미 온라인 뱅킹서비스시장 가열

요즘 미국에서는 은행을 비롯한 관련업체들이 컴퓨터를 이용한 온라인 뱅킹 서비스 시장으로 내달으면서 이 시장이 급속히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인 "포천"지 최근호는 온라인 뱅킹시장의 활성화추세에 대해 ""뱅킹"은 건강한 경제를 위한 활력소가 될 수 있지만 "뱅크"의 경우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뱅킹서비스 관계자들의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지난 75년께 선보이기 시작한 온라인 뱅킹서비스는 PC의 보편화와 더불어 PC환경에서 타행환、 계좌이체、 카드결제등 제반 서비스가 쉽게 구현되면서시장이 넓어졌고 업체간 서비스개발 경쟁도 치열해졌다. 이같은 온라인 홈뱅킹 서비스시장에서 주목할만한 가장 두드러진 움직임은 은행、 소프트웨어업체 온라인서비스업체、 통신업체、 신용카드업체등이 사업의 필요성에 부합 하는 발빠른 제휴에 나서고 있다는 것.

또 하나는 관련업체들이 그동안 온라인 거래의 성장을 가로막던 장애요소 극복에 주력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사 표명이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시티뱅크의 뱅킹서비스에 수반되는 일체의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는 발표와 시큐리티 퍼스트뱅크가 인터네트를 통한 뱅킹서비스를 개설、 이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힌것등이다. 시장 활성화를 뒷받침하는 관련소프트웨어도 그동안 많은 발전을 이룩했다.

이들 소프트웨어는 아직까지 사용이 쉬운 편은 아니어서 은행들은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금융소프트웨어인 "퀴큰"을 개발한 인튜이트사나 머니 를 만든 마이크로소프트(MS)사등과 협력하지 않으면 안될 상태에 놓여있다. 하지만 이러한 협력움직임이 가속화되는 것만은 아니다. 하나의 예로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인튜이트사를 인수하려다가 미법무부에 의해 제동이 걸리면서 인수계획을 포기한 일을 들수 있다. MS사로서는 인튜이트인수를 위해 독점금지법 위반 시비를 피할 목적으로 노벨사에 매각했던 "머니"소프트웨어 를 다시 그리워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른 것이다.

한편 관련업계 일각에서는 뱅킹서비스시장을 향한 업체들의 발빠른 움직임에대해 회의적이다.

우선 얼마나 많은 소비자들이 온라인 뱅킹서비스를 위해 돈을 지불할 것이냐하는 점이다.

MS사의 관계자는 "은행과 연결된 "머니"의 월정 기본 이용료인 9.95달러 수입은 없어졌지만 기본시간을 초과한 요금은 계속 받게될 것"이라며 이용요금 의 벽이 완전히 허물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전자적 거래 비용 의 유무는 전적으로 업체들의 기술 숙련도에 달려있는 셈이다.

또 하나의 부정적인 견해는 인터네트의 급격한 확산이 기존 온라인 뱅킹서비 스시장의 성장을 가로막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인터네트에서는 작은 규모의 소매거래까지도 가능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개의 은행은 아직 전자적 거래의 앞날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은행의입장에서는 제휴를 맺고 있는 소프트웨어업체들이 혹시 금융업계의사 업영역을 침범할지도 모른다고 경계하면서 가급적 자신들의 능력으로 뱅킹서 비스를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은행들은 신용카드 결제서비스의 90%이상을 차지했던 화려한 과거와는 달리 현재는 처리비율이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아픔을 겪고 있다. MS사등이 뱅킹 서비스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한다면 금융업체들은 그야말로 "금고"로 전락 하는 처지가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금융기관이 이 시장에서 결국 성공을 거둘 것이라는 게업계의 지배적인 견해이다. 이들은 "서비스내용을 충실하게 개선해야지 목전 의 이익에만 급급해서는 안된다"고 은행에 충고한다.

은행이 지금까지 해온대로 서비스의 질개발에 전념하지 않고 소프트웨어업체 들과 온라인 뱅킹서비스 기술개발 경쟁을 벌인다는 것은 "부처님앞에서 불경 외는 격"이 될 것이고 따라서 이는 결국 모든것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른다는 지적이다.

여하튼 온라인 뱅킹서비스가 고전적 의미의 3차산업을 뛰어넘는 부가가치 지향적인 정보산업이라는 것을 깊이 인식하는 은행만이 살아 남게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쉽게 돈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 및 서비스의 지속적인 개발이 주요 관건이 될 것이다.

<허의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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