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통신(KT)은 케이블TV 전송망이 깔리지 않은 해인사등 전국의 1백여 개 주요 사찰들이 프로그램분배용 위성전송망을 이용、 불교텔레비전등 12개 채널을 시청할 수 있도록 허용해줌으로써 물의를 빚고 있다.
케이블TV 전송망사업자인 KT는 현재 2차 허가 대상지역에 속해있기때문에 케이블TV를 수신할 수 없는 전남 순천 송광사를 비롯해 합천 해인사、 양양 낙산사등 전국 1백20여개 산간오지의 주요 사찰들에 대해 현재 KT가 제공하고 있는 불교방송등 12개 채널을 시청할 수 있도록 KT의 프로그램분배용 위성수 신안테나 설치를 허용했다는 것.
한국통신은 애초 불교텔레비전을 비롯한 매일경제TV(MBN)、 Q채널、 대교 방송、 두산수퍼네트워크、 다솜방송、 고려음악방송、 뮤직네트워크、 평화 방송TV、 교통관광TV、 한국영상등 11개 프로그램공급업체(PP)들과 프로그램 분배망 계약을 맺었으나 최근에는 한국전력과 계약했던 센추리TV가 KT와다시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모두 12개 PP의 프로그램을 위성전송방식으로 송출하고 있다.
각 사찰에 대한 프로그램분배용 위성수신안테나설치의 허용사실과 관련、 KT측은 현재 "이들 사찰에 직접 프로그램분배용 위성수신 안테나를 설치하거나 설치를 도와준 적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한국종합유선방송협회(회장 김재기)와 일부 종합유선방송국(SO) 관계자들은 "현재 KT가 위성을 이용하여 프로그램을 송출할 때、 해당 SO에 각각 고유의 인식번호(ID)를 부여하고 있으며、 위성수신설비가 이 인식번호를 읽어야 수신할수 있다"며 "KT가 사전에 이를 허용하지 않으면、 각 사찰들은 위성수신기를 설치하더라도 수신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협회를 비롯한 일부 SO에서는 "이같은 위성수신설비를 이용한 직접수신 방법은 단지 불교사찰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케이블TV의 3분할 체제를 근원적으로 거부하는 조치"라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위성수신을 통해 KT가보내는 프로그램을 함께 방송하겠다고 광고하는 중계유선방송 사업자까지 나오고 있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부산 수영구의 S유선방송은 최근 중계유선방송 가입자와 가입대상자 들을 대상으로 "시설비 3만원과 한달에 1만원씩만 내면 부산방송등 공중파방 송은 물론이고 일본방송、 홍콩방송、 미국의 CNN을 비롯한 외국의 위성방송 등 무려 30여개의 채널을 볼 수 있고、 올 하반기부터는 불교및 평화방송、 바둑、 여성、 영화 채널등 8개의 케이블TV 채널을 추가로 수신할 수 있다" 고 광고하고 있다.
그러나 KT는 최근 협회에 보낸 공문에서 "이들 프로그램을 수신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찰들이 산간지역에 위치하고 있고、 아직 SO 허가구역이 아닌 점과 사찰까지의 전송망 설치에 막대한 투자비가 소요되므로 투자비 절감과 함께 특수한 수신자층의 조기시청을 가능케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밝히고 이런 문제는 특정 SO의 이해득실 보다는 이용계층의 편익측면에서 검토돼야 한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일부 SO들은 "이들 대부분의 사찰이 산간오지에 위치해 있는 것은사실이지만 현재 SO가 있는 1차허가대상 지역내의 일부 사찰까지 이같은방법으로 케이블TV를 시청하고 있고, 특히 일부 증권사들은 증권시세를 중계 하고 있는 MBN을 시청하기 위해 서울지역에서 이들 수신장치를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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