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AV업계, 간판상품유무가 매출실적 좌우

"매출을 올리려면 독자적인 간판 상품을 만들어라." 간판상품의 유무가 일본 AV기기업체들의 실적에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됨으로써 나온 말이다. 실제로 지난해 결산에서 미니컴포넌트의 판매가 호조를 보인 아이와, 액정디스플레이(LCD) 및 그 응용제품의 매출이 크게 신장되고 있는 샤프등 2개사는 수익면에서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물론 반대의 경우로 저 가격화 바람등 시장변화에 시달린 채 독자상품 하나 내지 못하고 고전하고 있는 기업들도 많다.

지금은 상품의 세대교체가 그 어느 때보다 빨리 이루어지는 멀티미디어시대다. 당연히 남의 제품을 흉내나 내는 기존노선을 버리고 다른 회사에 없는독자적인 상품을 내겠다는 발상의 전환이 요구되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최선을 다했다. 이젠 판매만을 기다릴 뿐이다." 온쿄사의 고바야시 영업소 장은 새 단품컴포넌트의 출시후 소비자의 반응을 지켜보고 있다. 온쿄는 지난달 제품 크기가 18.5cm인 업계 최소의 단품컴포넌트를 발매했다.

이 제품의 개발에서는 개발자주도를 지양하고 사내외 1천명을 상대로 조사한 앙케트결과가 대폭 수용됐다. 또 고급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제품완성까지 영업주도로 3회에 걸쳐 수정이 가해졌다. 이런 과정을 거쳐 온쿄 독자의 업계 최소형 단품컴포넌트가 탄생된 것이다. 온쿄가 이 제품에 거는 기대도 크다. 간판상품 하나로 성공한 대표적인 업체는 샤프와 아이와. 샤프는 95년 3월마 감된 지난 회계연도 결산에서 매출액이 1조6천5백억엔, 경상이익이 전년비 10% 증가한 8백50억엔으로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견인차는 전체 매출액에서30 %이상을 점하는 간판상품 LCD와 그 응용제품들이다.

특히 독자적인 간판상품인 LCD부착 캠코더 "액정뷰캄"의 기여도가 두드러진다. 판매대수가 이미 지난해 1백만대를 넘어섰으며 올해는 1백50만대가 목표 다. LCD부착 제품에 대한 인기가 높자 마쓰시타전기, 소니, 히타치제작소등 도 뒤이어 상품화하고 있다.

아이와도 독자상품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3천억엔으로 전년보다 14.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6% 증가로 신장률이 다소 떨어지지만사상최고의 수치다. 간판상품인 CD G기능부착 미니컴포넌트의 호조가 주요인이다. 반면 간판상품이 없는 AV업체의 매출실적은 저조하다. 대형 전자업체는 메모 리등 반도체의 호조에 의존하고 일본 콜럼비아나 산수이전기등은 저가격의박이다매전략으로 버티는 모양이다.

샤프, 아이와의 호조는 소비자중심의 상품기획력에 따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멀티미디어시대의 개막과 함께 AV시장도 급속히 변화되고 있다. 선발업체를 추종하는 기존의 상품전략은 이익확보를 어렵게 한다. 이제 기획력의 시대인 것이다. <신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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