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하루미에서 지난 18、19일 양일간 열린 일본최대의 컴퓨터관련전 시회인 "95비즈니스쇼에서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이번 비즈니스쇼에서는 범용컴퓨터의 수요부진과 PC의 국제전략에 뒤늦어 침체된 일본기업과는 달리 세계의 "PC공장"이 된 대만업체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때문에 이번 전시회에서는 일본의 컴퓨터산업을 세계에 알리기위한 전시회가 "일본의 공동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게된 아이러니를 빚어냈다. 이틀간 열린 이번 비즈니스쇼는 전세계에서 3백10개업체가 출품해 참가업체 수는 지난해를 웃돌았다. 특히 이번에 눈길을 끌었던 것은 대만업체의 증가 였다. 이 비즈니스쇼는 지난 49년에 시작된 이래 매년 규모를 확대、 지난 70년대 초에는 50만명에 달하는 입장자수를 기록했으나 최근 몇년사이에 관람자가 감소추세를 보였다. 올해에는 40여만명이 입장한 것으로 추정돼 전성기에 비해 10여만명이 줄어든것으로 추산된다.
주요 컴퓨터업체인 휴지쯔는 "효과가 별로 없다"는 이유로 지난 93년부터 출품을 중단했고 오키전기및 컴팩 컴퓨터、 애플 컴퓨터사등도 올해에는 독자 적인 부스를 만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한 업체들도 대기업체의 경우 전시면적을 평균 10%정도 축소했다.
미국 반도체업체의 한 관계자는 "일본의 컴퓨터업체는 세계시장동향의 지표 가 되지 못하고 있다. 이때문에 자연히 전시회가 활기를 띠지못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처럼 비즈니스쇼의 관심도가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갑자기 주목을 끌기시 작한 것은 대만업체들이다. 대만업체로서 처음 비즈니스쇼에 출품한 것은 대만최대의 PC업체인 에이서사로 지난 91년에 처음으로 모습을 선보였다. 그러 던 것이 지난해에는 참가업체가 23개로 늘어났고 올해에는 32개사로 급증했다. 지난해부터 참여하고 있는 민간업계단체인 대북시컴퓨터동업협회(TCA)는 올해 첫 출품업체 10개사를 포함한 30개사를 이끌고 이번전시회에 참가했다.
비즈니스쇼에처음 출전한 업체들의 대부분은 PC용 주기판(마더보드)및 디스플레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등 부품및 주변기기업체였다.
일본업체들이 화려한 전시로 입장자들의 눈길을 끄는데 필사적인 반면 이들 대만업체의 전시부스는 작고 소박한 모습을 보였다.
PC용 주기판업체인 엘리트그룹은 자사상표의 PC를 전시해 일본업체들을 놀라게했다. 동사는 TCA와는 별도로 독립된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자사제품의 선전에 열성중했다.
대만PC산업은 주로 미국업체들에 공급된 OEM사업으로 지난 80년대에 급성장했다. 현재 전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PC용 주기판의 80%정도는 대만제이며 완성품PC도 약 50%는 대만업체들에 의해 만들어진 제품이다. 최근에는 후지쯔 NEC、 히타치제작소등 일본의 주요 컴퓨터업체들도 대만에서 주기판등 기간부품을 조달하고 있다.
미국시장에서의 실패로 91년에 경영위기에 빠졌던 에이서가 빠른 속도로 경영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것도 이들 일본업체들에게 부품을 공급하기시작한 이후이다. 대만주요 PC업체의 한 관계자는 "미국시장은 이미 제패했다. 다음은일본 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번 비즈니스쇼에는 대만업체들의 이같은 추세가 그대로 반영된것이다.
앞으로 일본업체들은 대만업체로부터의 조달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여 향후 비즈니스쇼에서의 대만업계의 진출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매년 2회씩 열리고 있는 컴덱스쇼는 멀티미디어시대의 업계표준을 미국업계가 잡아가고 있어 전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라스베이가스에 서 개최되는 추계컴덱스쇼에서는 매년 1년전에 호텔예약을 해야할 정도이다.
이에반해 일본의 컴퓨터업계는 세계시장에서의 개발.점유율경쟁에서 계속 고전하고 있다. <주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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