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한국항만전화"의 어부지리

"어부지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이는 쌍방이 서로 싸우는 틈을 이용해 제3 자가 애쓰지 않고 가로챈 이득이다. "전국책"의 연책고사에서 도요새와 무명 조개가 다투는 틈을 타서 어부가 둘다 잡았다고 해서 유래된 말이다.

TRS(주파수공용통신)제1전국사업자로 선정된 한국항만전화가 최근 어부지이 를 얻었다고 대부분의 직원들은 신바람이 나 있다.

그동안 마찰이 잦았던 3명의 민간인 주주들이 지난 3월 말 개최된 주주총회 에서 빠졌고 한보그룹이 이 주식을 인수했으나 이사회 구성에 1명도 들지 못해 이사회의 인원이 8명에서 5명으로 줄어들었다. 상대적으로 회사가 구상하고 있는 사업들을 원만하게 추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회사는 마련한 셈이다. 한국항만전화가 얻은 어부지이는 한보와 한국항만전화 민간인 주주간의 싸움 에서 얻은 이익도 아니지만 관계자들은 이같은 표현을 하는 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이같이 표현하는 것은 그동안 3명의 민간인주주들이 회사운영과 관련해 대립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던 까닭이다.

지난 85년 한국항만전화가 출발할때부터 주요사업을 추진하고자 할때 8명의 이사중 이들 3명의 민간인 주주들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재적 3분의2 이상의 지지가 불가능했고 사업을 추진하는 데 마찰이 잦았던 것이다. 더구나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TRS(주파수공용통신)전국서비스"를 앞두고있어 직원들은 이제 회사가 일사불란하게 발전하는 계기를 맞은 것이라는 반응이다.

직원들은 "이제야 제대로 한국항만전화의 입장을 밝힐 수 있는 호기가 왔다 "이제는 회사가 정책입안에서부터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정진해 나가야할 것" "앞으로 미래를 내다보는 시각을 갖고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는 회사 가 돼야 한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

어쨌든 한국항만전화가 앞으로 미래의 청사진을 어떻게 마련하고, 그려 나갈지는 알수 없지만 신바람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직원들의 몫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김위연기자 정보통신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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