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LG금속 동박사업 파문확산 (상)

LG금속의 전해동■시장 신규참여가 관련업계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도 분분하다. 기존선발업체들은 과당경쟁 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 국내 전자산업경쟁 력확보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LG금속의 동 박시장진출배경과 이에 따른 파장 및 전망을 2회에 걸쳐 점검해본다.

<편집자주> -참여 배경 LG금속의 전해동박시장참여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돼왔던 일이다.

국내최대의 동제련설비와 기술을 갖고 있는 LG금속은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유관기술을 요하는 동박시장을 유망시장으로 벌써부터 점찍어왔다.

다만 시장규모 등 시장여건 미성숙과 전해동박이 명목상 아직 중소기업 고유업종으로 묶여 있어 그동안 시장참여작업은 물밑에서 꾸준히 진행해왔다.

이번에 공식적으로 참여를 선언한 것은 PCB시장의 급팽창으로 동박수요가 향후 5년이상 엄청난 수준으로 늘 것으로 예상되자 시장참여를 더 이상 늦출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현재 국내선발업체인 덕산금속과 태양 금속의 경쟁력이 생산규모와 품질면에서 일본과 맞서기에는 벅차다는 점도LG의 시장참여를 부추긴 주원인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또 항상 대기업 신규 시장참여의 최대걸림돌이 돼온 "중소기업고유업종"의 벽도 WTO출범에 따라 점차 엷어지는 분위기도 이번 시장참여결심에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더욱이 동박의 경우 그동안 "중소기업고유업종"해석의 근거역할을 해온 도금기술 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어 관계당국도 종전과 다른 유권해석을 내리고있는데다 현재 가장 강력한 반발을 보이고 있는 선발업체인 덕산금속도 일진 그룹의 계열사라는 점에서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최근 소재산업 육성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경쟁력확보를 위해서는집중투자가 가능한 대기업진출이 바람직하다는 여론도 큰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번 LG금속의 동박시장참여는 그룹최고경영자의 방침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게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는 동박시장참여를 위한 LG금속의 행보가 실제로 LG그룹의 총수가 바뀌면서 눈에 띄게 빨라졌다는데서도 엿볼 수 있다.

신임 구본무회장은 전자산업의 경쟁력확보를 위해서는 핵심소재국산화가 선결돼야 한다는 방침을 취임초부터 줄곧 강조해 왔다. 그후 LG그룹은 구회장 의 지시에 따라 전해동박과 차세대니튬전지국산화방침을 확정하고 이미 투자 액을 결정하는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번 LG금속의 이번 동박시장참여가 "검토-지연-포기"를 되풀이해온 그간의 행태와는 달리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시장여건변화와 함께 바로 그룹차원의 강력한 지원이 밑받침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그룹총수의 결단을 부추기는 데에는 삼성과의 눈에 보이지 않는 자존심 싸움이 촉매역할을 한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실제로 삼성그룹도 소재산업경쟁력을 위해 계열사인 삼성전기를 통한 동박시장참여를 신규사업 최우선순위에 올려놓고 있다.

따라서 동제련의 유관산업을 갖고 있는 LG로서는 전해동박사업을 삼성에게 빼앗길 수 없다는 위기감을 느꼈고 "2세체제"정식출범이후 맞닥뜨린 "첫 대결 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올들어 이 사업진출을 수면위로 끌어올린 촉진제 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배경을 종합해 볼 때 동박시장의 조기정착을 위한 LG금속의 노력은 보다 강도 높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같은 노력은 투자규모나 핵심기술확보면에서 구체적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수입대체 등 국내핵심소재경쟁력강화에 긍적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경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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