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그니 대학은 넥스트컴퓨터를 공동장소에 설치했다. 전산학과 과장인 조엘 스미스는 학생들이 기숙사방에서 나와 정신을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줄 수있는 환경이기 때문에 공부에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문제는 알레그니 대학처럼 1천8백여명의 학생이 1백50대의 컴퓨터를 공동으로 사용하게하는 환경을 택할 대학이 몇이나 되겠는가 하는 점이다.
그런환경은 PARK 이전의 초기에나 필요할지 모르지만 이제는 사람과 컴퓨터가 1대1비율로 요구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알레그니 대학은 지원 인력을 많이 필요로 하여 그에 따른 비용도 많이 들고 교재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도울 전문프로그래머를 별도로 고용해야만 했다. 알레그니의 방식을 따른 대학이 별로 없었다는 것만 봐도 알레그니 대학 이 실패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알레그니는 3천여개 대학 중에서 유일하게 넥스트 시스템으로 전산망을 구축했다.
다른 대학들은 넥스트 제품을 중요시하지 않았다. 넥스트 자문 위원회위원이 었던 사람들은 동정심에서 넥스트 컴퓨터를 구입했다. 아이비 리그중에서 유 일하게 넥스트에 기회를 주려고 노력했던 대학은 코넬 대학이었다. 코넬 대학은 연구실에 30대의 넥스트컴퓨터를 설치했다. 그러나 기능과 소프트웨어 상의 문제때문에 학생들은 계속 항의했다.
잡스는 연구소개소식에 참석하여 교육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인 학자들과 만나 그들의 작업과정을 비평하여 큰 비난을 받았다. 잡스는 전산실 사람들이 자 사제품을 못마땅하게 여긴다는 말을 듣고 의아해 했다. 관련 교직원들은 요구사항을 잡스에게 설명했다.
그들은 성능및 메모리 용량의 향상과 소프트웨어 패키지의 조속한 완성을 요구했다. 잡스는 그들의 요구를 귀담아 듣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그들이 필 요로하는 것은 넥스트 큐브 그자체이며 그와 함께 제공된 소프트웨어라고 주장했다. 코넬 대학은 넥스트 방식에 실패한 후 선사연구실에 열중했다. 코넬 대학은 결국 넥스트 연구실을 폐쇄했다. 이러한 결과는 경쟁이 치열한 컴퓨터 시장 에서 넥스트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많아서라기 보다 넥스트가 지나치게 자만한 태도를 취해 넥스트를 지원하려고 한 사람들조차도 거부했기 때문에 초래됐다고 할 수 있다.
만일 넥스트컴퓨터가 워크스테이션이라면, 대학의 기계공학 및 전산학과에서 왜 외면했겠는가. "은행에 돈이 많기 때문에 은행을 턴다"라는 윌리 서턴의 유명한 말처럼 선 마이크로시스템즈사도 예산이 많은 학과를 공략 했기 때문에 기계과와 전산학과에는 선사제품이 많이 보급되었다.
잡스가 인문계 학과에서나 관심을 가질 정도의 큐브컴퓨터를 완성했을 때 이미 때는 늦어버렸다. 넥스트 제품이 고급 퍼스널 컴퓨터라고 한다면 그보다 훨씬 값싼 제품과 성능을 비교해보면 진위을 쉽게 알수 있다.
넥스트 컴퓨터는 잡스가 생각했던 "퍼스널 워크스테이션"이라는 하이브리드 가 되기보다는 퍼스널 컴퓨터도워크스테이션도 아닌 어중간한 제품이 되었다. 1988년 말께 넥스트는 그들의 제품을 사려는 대학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크게 놀랐다. 그러나 회사의 자금 사정은 아직 양호했다. 특히 고위 이사진들의 주머니 사정은 아직 두둑했고 낙관적인 생각을 버리지 않았다.
넥스트는 한달에 4백여대의 컴퓨터를 생산했다. 그러나 공장장인 탠디 해프 너는 한달에 1만여대를 생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었다. 판매량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었지만 경영진은 전망을 밝게 보았고 그때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따라서 전략을 바꾸기로 했다.
잡스는 제품 발표회에서 넥스트의 판매를 대학에만 국한시킬 것이라는 방침 을 설명할 때 "대부분의 회사들은 굶어서 죽기보다 소화 불량으로 죽는다"라 고 말했다. 그런 방침은 신생기업의 경영전략치고는 크게 잘못된 것이었다.
넥스트는 식욕부진이라는 스스로 만들어낸 병으로 고통받고 있었다. 페로의 자금 지원이 있건 없건, 넥스트의 판매가 증가하지 않는 한 더이상 지탱할 수 없었다. 데이비스 홀에서 제품 발표회가 개최된지 불과 7개월후 넥스트는대학에만 판매를 국한시키겠다는 방침을 철회했다.
1989년 넥스트는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에서 가장 큰 소매업체 비즈니스랜드와 넥스트 컴퓨터를 교육분야 이외의 시장에서도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교육계를 지원하는 많은 사람들은 넥스트가 그들을 배반했다고 항의했다. 기업을 대상으로 컴퓨터를 판매하는 비즈니스랜드와 넥스트와의 계약은 넥스트 가 교육계를 혁신하겠다는 당초의 정책과 상반되는 것이었다. 일부관계자들 은 넥스트가 처음부터 대학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비난했다. 그들은 잡 스가 당초부터 컴퓨터 시장에 진출하기 전에 대학을 과도기적 실험장으로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비판자들의 추측은 크게 어긋나지 않았다. 데이비스 홀에서 큐브컴퓨터가 발표되기 훨씬 이전부터 넥스트는 비즈니스랜드와 10만여대의 컴퓨터를 판매한 다는 3년 계약을 추진해오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협상은 극비리에 진행되었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은 넥스트가 대학만을 상대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렇다고해서 넥스트의 마케팅 전략변화를 배반 행위로 간주聖할 수는 없다. 넥스트 자문위원회의 대학측 대표자 들은 넥스트가 고객층을 다양화하지 않는다면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되었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자들도 넥스트가 대학시장에만 집착한다면 넥스트 컴퓨터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개발을 기피하게 될 것이다.
대학은 싼 것을 지나치게 선호하고 프로그램의 무단복제에 대해 관용적인 태도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개발자들은 항상 불만을 가졌다. 넥스트가 소프트웨어 개발업자들로부터 지원을 얻지 못한다면 넥스트컴퓨터는 캠퍼스 안팎에서무용지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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