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영인터라이즈의 김상무는 요즘 고민아닌 고민을 하고 있다. 엔지니어링형태의 반도체영업을 담당할 사람을 찾기 위해 매일 이곳 저곳을 뛰어다니고있지만 성과가 없기 때문이다. 주위 사람들로부터 우수인력의 추천은 들어오지만 수소문해 알아보면 이미 경쟁사에 핵심 영업인력으로 근무하는 사람이어서 우리만 장사 잘하자고 스카우트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석영인터라이즈는 모기업인 석영전자와 달리 엔지니어링 영업을 표방한 업체 다. 때문에 웬만한 반도체 유통업체와 달리 반도체 전문가가 필요하다. 그것도 영업은 물론 응용기술개발력까지 함께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하지만 이처럼 영업과 개발력을 갖춘 사람이란 찾기 힘들다.
그래서 김상무는 영업 1명당 개발 1명을 패키지화해 이른바 양수겸장식 영업 형태를 구사하기로 하고 영업과 개발인력을 따로 따로 모집하지만 그나마도 쉽지 않다.
영업인력은 어느정도 채용했지만 아직도 여러명이 부족해 더 뽑아야 하는실정이다. 하지만 5년이상 반도체영업을 해온 세일즈맨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운 실정이다. 더욱이 김상무는 엔지니어링 영업을 위해 나름대로 개발실을 마련했으나 여기에 몸담고 일할 개발전문가가 없어 애를 먹고있다. 이 바닥에 전문가가 이렇게 없는지 몰랐다"며 고개를 가로젖는 김상무의 말은 국내 반도체유통업계의 인력난을 대변해준다.
반도체유통업계에서선두그룹에 속하는 승전상사도 최근 엔지니어링영업 분야로 사업의 무게 중심을 옮겨야한다고 판단、 홍지동에 개발실을 마련하는등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하지만 이 업체도 언제 개발인력이 다 채워질지가늘 부담이다.현재 5명에 불과한 개발인력을 수명정도 추가로 뽑고 싶지만 마 뜩한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반도체유통 중하위권 업체인 대진반도체도 인력난으로 고민하는 업체다. 이 회사의 곽부사장은 요즘 영업은 차치한 채 영업인력을 물색하느라 정신이 없다. 곽부사장은 지난해부터 엔지니어링영업쪽에 잔뜩 신경을 쓴 이후 영업인력에 대한 개념자체가 예전과는 판이하게 다르다는 사실을 절감했다고 한다. 곽부 사장이 요즘 팔을 걷어부치고 사람 구하는 일에 나선 것도 바로 이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영업、 개발엔지니어의 경우 쓸만한 사람이 없는데다 그나마 괜찮은경우는 경쟁사 소속이거나 거액의 스카우트비용을 요구하기 일쑤여서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곽부사장은 결국 개발전문 용역회사와 연계、 엔지니어링영업을 위한 개발분야를 외주형태로 소화하는 고육지책을 쓰기로했다. 물론 인력문제가 해결만되면 자체 개발실을 운영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이러한 상황은 여타 반도체유통업체들도 마찬가지. 그만큼 요즘 반도체유통 업계는 사람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반도체유통 분야의 경우 여타 세트유통에 비할 수 없을 정도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필요로 해 최소 4~5년이상의 경력자라야 그나마 인력축에 들 정도다. 더욱이 반도체개 발인력의 경우 MCU、 ASIC등 특수 디바이스에 대한 회로설계는 물론 적용 시험등을 할 수 있을 정도의 폭넓은 전문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반도체제조업체 개발자에 버금가는 수준을 요구한다.
7、 8년전 외국 반도체대리점및 지사 근무자들이 대거 독립、 반도체유통사 를 설립하거나 국내 업체로 자리를 옮길 때만해도 사람구하기가 그리 어렵지않았지만 요즘은 스카우트를 제외하고는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 와중에 유통시장개방및 반도체유통시장 확대가 맞물리면서 인력수요가 급증 인력난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최근 반도체유통시 장의 경우 업체별로 적게는 2~3명、 많게는 5~6명씩의 전문인력이 모자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인력부족분은 대략 수십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인력난은 컴퓨터시장의 활황세에 힘입어 관련 유통산업계의 양적팽창이 가속화하고 있는데다 유통시장개방에 대비한 가수요가 겹치면서 나타난 인력 수급의 불균형 때문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이번 인력난은 단기간내에 해소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 보이며 결국 고액의 스카우트경쟁으로까지 치닫을 공산이 크다.
어쨋든 이제 반도체유통업계도 필요할 때만 사람을 찾는데서 벗어나 사람에대한 투자를 통해 인력을 키우는 풍토를 앞장서 마련해야할 것으로 지적된 다. <김광일 기자>
많이 본 뉴스
-
1
'대세는 슬림' 삼성, 폴드7도 얇게 만든다
-
2
삼성·SK 하이닉스 '모바일 HBM' 패키징 격돌
-
3
[ET톡] 퓨리오사AI와 韓 시스템 반도체
-
4
자체 모델·오픈소스·MS 협력…KT, AI 3트랙 전략 가동
-
5
마이크론 공략 통했다…펨트론, 모듈 검사기 공급
-
6
트럼프, 푸틴과 만남 “매우 곧”..EU 보복관세 계획엔 “그들만 다칠 뿐”
-
7
“브로드컴, 인텔 반도체 설계 사업 인수 검토”
-
8
머스크, 챗GPT 대항마 '그록3' 17일 첫선
-
9
천안시, 총 인구수 70만 달성 코앞…작년 7000여명 증가 5년 만에 최대 유입
-
10
속보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 여야 합의로 산자위 소위서 가결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