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매킨토시 신화주역 스티브잡스의 야망 (64)

88년 스티브 잡스가 넥스트큐브컴퓨터를 발표하기 훨씬 이전에도 신 기술로 교육방식을 바꾸어 보려는 시도가 여러번 있었다. 과거 몇몇 기술예언자들도 자신들이 마련한 획기적 전기가 혁신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잡스만큼 확신 했지만 그들의 예언은 빗나갔다. 잡스가 영웅시했던 토머스 에디슨도 "시각 적인"강의를 가능케할 "모션 픽처"라는 효율적인 매체로 인해 "학교 수업에 서 책은 곧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필름 뿐 아니라 라디오 및텔레비전에 대해서도 초기에는 화려한 예측들이 나왔다. 그들은 교육분야를 대대적으로 혁신시키고 미래를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장담했고, 책을 이용하는 시대는 이제 막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런 제품들은 교육분야를 크게 변화시키지 못했다.

60년 컴퓨터가 교육에 이용되기 시작했을 때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났다. MIT 미시간 대학을 비롯한 미국의 고등교육기관들은 한동안 컴퓨터가 모든것을 혁신시킬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있었다. 61년 MIT가 처음으로 컴퓨터를 이용하여 수학 강의를 시험적으로 시도한 이래로 많은 학교들이 60년대 에 접어들면서 컴퓨터를 이용, 강의를 수백개 개설했다. "타임"지는 "B.M.

O.Cs:BigMacines On Campus(캠퍼스의 대형 기계)"라는 말을 만들어 내기 도 했다. 65년 캘리포니아 대학이 어빈에 분교를 설립하였을 때 주정부는캘리포니아 대학 분교가 컴퓨터를 이용한 교수법을 개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다. "컴퓨터 U"라고 불려지기도 했던 UC-어빈은 학교건물을 짓기도전 에 컴퓨터를 구입했다. 거의 비슷한 시기에 미시간에 설립된 한 대학은 도서 관을 설계할 때 수천권의 책만을 소장할 수 있게했고, 나머지 공간에는 시청 각기재 및 컴퓨터가 들어설 수 있도록 했다. "우리가 책을 싫어해서 이런설 계를 한 것이 아니다. 책은 이제 더이상 정보전달매체로서 최선의 방법이될수 없기 때문이다." 잡스는 너무 젊었기 때문에 컴퓨터시대 초기에 대한 지식이 없었으며 애플이 등장하기 이전의 상황을 검토해 보겠다는 의지도 없었다. 이것이 결국 불행 을 낳게한 원인으로 작용하게 되었다. 만일 그가 컴퓨터의 역사와 25년전에 이미 캠퍼스에 대변혁이 일어날 것이라는 잘못된 예측이 있었다는 사실에 조금 더 유의했더라면 넥스트의 정책이 달라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넥스트는 큐브 컴퓨터가 대학에서 강사를 보조해 주는 이상적인 기계가 될수 있다고 설명했다. 1960년대는 바로 그런 것을 필요로 했다. 즉 학생 개개인이 필요로하는 강의를 컴퓨터가 할 수 있어야 했다. 교수들은 엘리트의 독무대였던 교육계가 민주화될 것이라고 말했고 이것은 잡지를 통해 독자들에 게 전달 되었다. 레드북은 영국의 찰스 황태자와 미국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개인 교사를 두었다고 지적했듯이 컴퓨터는 모든 학생들이 과거 특수계층이 누렸던 특권, 즉 개인의 필요에 따라 지적 욕구를 충족시켜 줄 것이라고 독자들에게 말했다.

매콜스는 한 수 더 떠서 컴퓨터가 캠퍼스에 등장하게 되면 "평범한 사람이천재만큼의 생산성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시스템 기획 실장인 로버트 치르기는 대학생들은 졸업 후에도 "활동 력이 없고, 상호 작용이 없는" 책을 사용한 세대보다 "상호 작용이 가능하고 사용이 용이하며 신속한 해결책을 주는" 컴퓨터 강사에 향수를 느끼게될것이라고 예상했다.

어떤 사람들은 컴퓨터가 단순히 교수의 조수 역할로만 끝나지 않고 나중에는교수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보았다. 그 당시 행동 심리학자인 프레드 켈러 는 제법 심각하게 "선생님이여 안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쓰기도 했었다.

이런분위기는 아직 컴퓨터에 대한 생각을 바꾸지 못한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고 중도주의적 태도를 취한 사람들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컴퓨터지원 강의를 보완적 의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으로 평가하여 초현 대주의적 요소와 고전적 요소가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상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컴퓨터 산업계는 약삭빠르게 새 컴퓨터에 고전적 이름을 붙였다. 일리노이 대학의 시스템은 Programmed Log-ic for Automatic Teaching Operations의 머리글자 따서 PLATO라고 그럴싸하게 불렀다. 그 후에도 스탠퍼드 대학 이 SOCRATES, MIT대학이 ATHENA라는 약어를 사용하여 시스템과 고전적 요소를 연관시키려는 노력이 계속되었다.

그런 학습용 기계를 누가 비난하겠는가? 기계를 통한 교육과 소크라테스식 개인 교수법은 닮은 데가 없다고 주장하는 완고한 학자만이 그런 태도를 취할 것이다. 맥스웰 골드버그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그는 펜실베이니아 주립 대학의 인문대 교수로 69년 매우 기분 나쁜 어조로 "소크라테스가 자기 이름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알게 된다면 무덤에서 걸어 나와 독약을 한컵 더 마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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