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CDMA장비 경쟁력 확보 시급

W이론과 국가발전국내 무선통신장비시장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통신시장개방을 앞두고 외국업체들의 한국시장 진출 움직임이 한층 빨라지고있는 가운데 세계 1위의 무선통신장비 생산업체인 미국의 모토롤러사가 한국 에서 이동전화 기지국 시스템의 핵심장비인 기지국장비를 직접 생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곧 국내 CDMA(코드분할다중접속)이동전화 시스템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다. 모토롤러가 CDMA이동전화 시스템 장비를 국내에서 생산할 경우 국내 장비업체들의 설 자리는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모토롤러의 한국내 제품 생산 결정은 최근 전전자 교환기분야에 인증절차 생략을 요구한 시장 개방압력의 연장 선상이며 다른 외국업체들의 한국시장 공세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어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96년 1월1일을 목표로 CDMA시스템 개발 프로젝트를 현재 진행시키고 있으며 이미 이들 국내 장비 개발업체를 대상으로 한국이동통신과 신세 기통신등 이동통신사업자들이 본격적인 장비구매를 시작했다.

신세기통신은 96년초 서울과 경기지역 등에서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CDMA방식 의 시스템장비 공급업체로 삼성전자를 선정했지만 앞으로 부산과 경남권、 대구.경북권、 광주.전라권 등에서 서비스를 시작할것에 대비, 이 지역에서 사용할 장비공급업체를 2차에 걸쳐 추가로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이번 신세기통신의 1차 입찰에서는 외국업체의 입찰참여가 사실상 배제됐지만 앞으로 추가 입찰에서도 외국업체들의 참여가 불가능하다고 단언하기는 어렵 다. 이번에 한국에서 장비를 생산한다고 밝힌 모토롤러가 2차, 3차 입찰에서 가만히 있을리 없고 나름대로 입찰참여를 위한 준비를 할 것이 틀림없다.

외국통신장비업체들이 한국진출을 가속화하는 것은 이 시장이 해마다 커지고 있고 초기 선제공략이 시장확보에 절대 유리하다는 판단때문이다.

한국의 이동전화 시장은 해마다 폭발적인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동전화 가입자는 현재 1백만명정도지만 오는 연말에는 2백만명으로 급증할 것이 확실하며 이러한 추세는 90년대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이동통신업체들은 날로 늘어나는 이동전화의 수요를 현재 개발중인 CDM A 디지털 이동전화시스템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올해안에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이 구매할 CDMA장비 규모만 해도 5천억 원정도에 달하고 앞으로 국내 CDMA관련시장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예상된다. 국내 통신장비업체들도 이 시장을 겨냥해 장비개발 및 생산에 주력하고 있고아직까지는 CDMA장비시장이 외국 업체들에게는 불리한 조건이다.

한국이동통신이나 신세기통신이 "국산장비 구매"라는 원칙을 가지고 있고 민간기업인 관계로 얼마전 AT&T가 했던 것처럼 정부간의 통상문제로 몰고 가기도 어려운 문제다. 이동통신 장비를 구매하는 2개 사업자들이 모두 민영화 된 상태고 구매자측의 결정에 정부가 관여할 수 없는 까닭이다.

모토롤러가 기지국을 한국에서 생산하기로 한 것은 이동전화 사업자들의 CDM A장비구매에 참여할 수 있는 명분을 축적하기 위한 전략임이 분명하다. 모토 롤러는 한국에서 SC(슈퍼셀) 계열인 SC9600과 SC2400의 두개 모델을 생산한 다는 계획이다.

이 장비들은 모토롤러가 생산하는 이동통신 장비중에서도 최신예 모델로 현재의 아날로그 이동전화 시스템인 AMPS(Advanced Mo-bile Phone Service) 규격을 비롯、 개량형 아날로그 시스템인 협대역 AMPS(N-AMPS)、 그리고 CDMA 방식의 디지털 이동전화 시스템을 동시에 지원하는 다중 모드 제품이다. 이것은 결국 시장경쟁에서 장비성능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의도라고 할 수 있다. 이와같은 시점에서 국내업체들이 해야 할 일은 간단 명료하다. 모토롤러와의 시장경쟁에서 이기는 방안을 마련하는 길이다. 민간기업은 언제나 자사 이익 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다. 국내 업체들의 장비 성능이 최소한 외국업체와 동등해야 한국시장을 외국업체에 내주지 않는다. 따라서 장비의 성능향상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이 시급하다.

이번 모토롤러사가 이동전화 기지국시스템의 한국내 생산결정을 국내업체들 은 경쟁력 확보의 계기로 삼아 특단의 결의와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CDMA장비시장을 확보하지 못하면 앞으로 국내업체들은 안방을 외국업체에 내주는 셈이 된다는 사실을 직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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