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메일에서 국제 화상회의까지 인터네트 일등 사업도구

인터네트를 이용한 사업이 확대되고 있다. 전자메일에서 국제화상회의에 이르기까지 기업이 인터네트를 사업도구로 활용하는 방법이 점점 다양해지고있는 것이다.

이가운데 특히 주목되는 것이 월드 와이드 웹(WWW)을 이용한 정보제공서비스이다. 원래 WWW는 연구직종사자들이 논문이나 자료등을 널리 그리고 빠르게 배포하기 위해 구축됐다. 그 후 미국 일리노이대학의 국립슈퍼컴퓨터센터(NCSA)가" 모자이크"라는 WWW용 정보액세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것을 계기로 저변이급 속도로 확대됐다. 모자이크를 사용하면 인터네트에 접속된 컴퓨터에 산재된 정보를 간단히 검색할 수 있다.

현재 가장 일반적인 WWW사용법은 기업이나 대학등이 각각 "홈페이지"라는 정보제공창구를 마련、 인터네트경유로 하루 24시간 세계 어디서든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백악관이나 하원등 많은 정부관련기관들이 정보 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고 일본에서도 수상관저의 홈페이지가 마련되어 있다.

미국과 일본의 여러 기업들도 WWW를 이용한 정보제공이나 광고활동을 벌이고있다. 이를 배경으로 해서 정보검색을 대행하는 유료서비스도 최근 등장했다. 일례로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인포식사는 세계 도처에 퍼져 있는 20만의 WWW홈페이지등을 대상으로 한 정보검색서비스를 개시했다. 1백건까지 의검색료를 포함한 1개월당 기본요금은 9.95달러、 그 이상은 1회 검색당 10 센트에 불과하다. 데이터베이스의 상식을 벗어난 낮은 요금이다.

미국에서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홈페이지도 늘어나고 있다. 판매대상은 PC의 소프트웨어나 주변기기등 인터네트사용자에 밀접한 것을 중심으로 분재、 사무실임대등 다양하다.

"사이버몰"이라는 WWW상의 "의사상가"도 여기저기에서 시작되고 있다. 호스 트컴퓨터를 보유하지 않아도 타사의 정보제공용 컴퓨터의 일부분을 임차、 간단히 상점을 연다. 다양한 상점이 모인 사이버몰에서 영업을 개시하면、 개인적으로 정보제공용 컴퓨터를 갖는 것보다도 고객으로부터의 액세스가 많아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다.

WWW를 사용、 인터네트상에 상점을 내는 것은 의외로 간단하다. 문제는 어떻게 대금을 받느냐하는 것이다. 보통 통신판매에서 크레디트카드를 사용할 경우 전화로 카드의 번호등을 알린다.

때문에 등장한 것이 인터네트를 이용해 결제를 대행받을 수 사업으로 퍼스트 버추얼 홀딩사가 그 대표주자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정보서비스업체 일 렉트로닉 데이터 시스템(EDS)사나 퍼스트USA뱅크사와 제휴、 크레디트카드에의한 결제시스템을 구축했다. 구매자가 크레디트카드의 번호를 미리 등록해 두면、 인터네트상에서 결제를 대행할 수 있게 된다. 등록없이 구매할 때마다 카드번호를 알려주는 방법도 있지만 이것은 매우 위험하다. 지난해 말 샌디에이고에 있는 캘리포니아대학에서 발생한 인터네트 해커소동에서는 용의자가 대형 인터네트접속서비스회사 네트컴사의 컴퓨터로부터 이회사 고객 2만명의 크레디트카드번호를 훔쳐낸 것으로 밝혀졌다. 인터네트상의 컴퓨터로 불법침투하는 것이 결코 어렵지 않음을 입증해 준 사건이다. 안전한 결제는 카드번호등의 데이터를 암호화해 보내는 방법이다. 그러나 온라인상거래에사용되는 암호화소프트웨어는 미국지역밖으로 유출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때문에인터네트상에는 표준적인 암호화방식이 아직 없다.

미국의 인터네트업계의 규모는 93년현재 1백억달러정도인데 상거래에 한정하면 그 규모가 3억달러이하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세계 1백59개국에 3천 만명이상의 사용자가 있고 또한 그들은 대체적으로 고학력、 고수입층이기 때문에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려는 기업에는 더할 나위없이 매력적인 시장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하반기이후 컴퓨터업체、 네트워크관련회사、 은행、 크레디트카드발행회사들이 잇달아 제휴를 발표하고 있다. 안전한 온라인거래시스 템을 마련하려는 것이다. 개발시스템이 표준이 되면、 인터네트에서의 크레 디트카드결제를 장악할 수 있다.

인터네트의 상용을 촉진하기 위해 만들어진 비영리협의회 "커머스네트"의 중심업체인 엔터프라이즈 인티그레이션 테크놀로지스(EIT)사의 관련기업 테리 사 시스템즈사는 그 대표적인 기업중 하나이다. 이 회사는 모자이크의 소프트웨어에 암호화기능을 부가、 안전하게 크레디트카드정보를 교환할 수 있게하는 독자적인 통신규약을 개발중이다.

똑같이 모자이크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다른 방법을 지향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사는 비자 인터내셔널과 제휴했다. 미국에서 올 가을 발매될 예정인 PC용 운용체계 OS "윈도즈95"에 모자이크를 통합、 이 회사가 금년 완성하는 PC통 신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네트워크"경유로 크레디트카드를 사용한 결제를 가능케 할 계획이다.

네트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즈사는 마스터카드 인터내셔널과 제휴、 크레디트 카드에서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중이다. 이 회사는 모자이크의 경쟁상품인 인터네트의 정보액세스소프트웨어 "네트스케이프 내비게이터 를 판매하고 있으며 이미 WWW용 정보검색소프트웨어시장을 60%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 소프트웨어와 결합한 새로운 거래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크레디트카드에 구애받지 않고 인터네트상에서만 유통되는 새로운 통화를 만들자는 움직임도 있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데지 캐시사는 "E캐시"라는 인 터네트를 통한 거래전용 결제통화를 개발중이다. 미리 사용자의 자금을 E캐 시로 교환、 구매때마다 이것을 지불하는 것이다.

물론 신중론도 있다. 캐나다의 소프트웨어업체인 델리나사의 마크 스카핀커 사장은 "인터네트는 10대 청소년들의 섹스와 같은 것이다. 언제나 그것만을생각하고 그 이야기만을 하고 있다. 그러나 체험자는 의외로 적다"며 인터네 트상의 결제방식을 지나친 움직임으로 평가절하한다. 실제로 PC관련상품을 2만점이상 WWW에서 카탈로그판매하는 인터네트 쇼핑 네트워크(ISN)사의 경우개점후 반년이 지나도록 등록회원은 아직 4천명에 불과하다.

따라서 아직까지는 WWW의 상용은 기업의 홍보활동이나 시장조사등 일부에 국한하는 것이 적절하며 지불시스템의 표준이 확립되기 전까지는 전자쇼핑관련 사업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지양해야한다는 것이 현재의 진단이다.

<신기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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