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업계 환율 비상

부품업계에 환율 비상이 걸렸다.

지속되고 있는 엔고에 따른 원부자재 가격 인상에 이어 최근 가파르게 체상 되고 있는 "원고" 현상까지 겹쳐 수출은 물론 로컬 물량까지 달러화 결제를 관행화하고 있는 대부분의 부품업계가 원가 상승 및 매출액 감소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업계는 엔고 및 원고 행진이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채산성 제고를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스플레이.PCB를 비롯한 주요 부품업체들은 엔고에이어 최근 1달러에 7백60원대까지 절상된 원고 현상으로, 평균 10% 안팎의원가상승 및 매출액 감소현상이 발생하는 등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부품업계는 주요 원부자재를 대부분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또 일본 도입분은 거의 엔화로 결제를 하고 있어 엔고에 따른 반사 이익을 기대하고 있는 세트업체와는 달리 원가 상승압박을 받고 있는데다 최근 매출 결제수단인 달러화에 대한 원화 절상까지 겹쳐 외형이 3천억~5천억원 규모인 중견업체들의 경우 원화가 1원 오를 때마다 평균 4억원에서 6억원 이상을 고스란히 까먹고 있는 형편이다.

대부분의 국내 업체들은 올초 경영계획 수립시 약간의 엔고는 예상하면서도 원화는 달러당 7백85~7백90원선이 될 것으로 보고 엔고 부담은 원가절감 노력으로 극복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최근 원화의 급격한 절상으로 전면적인 사업계획 재검토 작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올 4.4분기에는 7백50원대까지 절상될 것으로보여 영업 이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최악의 상황도 우려되고 있다.

디스플레이업계의 경우 올초 경기호황에 따라 모니터용 CDT를 중심으로 2~3 % 가량의 제품가격 인상을 단행했으나 최근의 원고 현상으로 이미 인상효과 는 거의 상실된 상태이며 앞으로는 오히려 영업 이익률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 추가 가격인상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CB업계도 지난해말부터 진행된 엔고로 첨단 소재를 비롯、 평균 5% 이상의원가 상승 압박을 받아 왔는데 원화 절상이 겹치면서 약 4~5% 가량의 외형 감소 요인이 추가로 발생、 대책 마련에 몸살을 앓고 있고 벌브유리나 일반부품업체들도 원화 절상 수준별로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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