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담당국장은 휴가중"

지난 1일 본방송을 시작한 케이블TV가 거의 한달이 지나도록 전송망공사가부진 시청가구수가 대폭 늘어나지 않자 공보처는 지난 21일부터 이달말까지 전국의 54개 종합유선방송국(SO)사업자와 한국통신과 한국전력등 전송망사업자 NO 와 컨버터 공급업체들을 한꺼번에 불러 연일 대책회의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21일 공보처는 공보처 15층 대회의실에서 서울의 종로.중구를 비롯、 동서울、 용산、 북부、 미래등 5개 SO와 한국전력 및 해당지역 사업소장、 시공업체 대표와、 대한전선、 대륭정밀、 태평양시스템、 동국전자등 컨버 터 업체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었고、 이같은 회의는 대상업체를 번갈아가며 이달말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또 공보처는 SO와 NO、 컨버터 사업자 등 대책회의에 참석한 케이블TV 사업 자들에게 5월 1일 상업방송 시작때까지 한 SO당 6천여개씩 컨버터를 달아서 시청자들이 볼 수 있도록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정부의 주요 국책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케이블TV가 개국초기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해 공보처가 연일 대책회의를 여는등 부산한 가운데 최근 공보처의 케이블TV 주무국장은 포상휴가를 받아 10여일간 유럽여행을 다녀온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SO、 PP등 케이블TV업계 관계자들은 "공보처가 애초 부터 "1월5일 시험방송、 3월1일 본방송 실시"란 개국일정을 그대로 따르도록 강요한 데다가、 전송망미비로 내달말까지는 시청료를 받지 못하고 있어사업에 큰 타격을 입고 있고、 매일같이 대책회의를 열고 있는데、 담당국장 은 포상휴가중이라니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 국장이 지난해말 정부의 조직개편시 공보처의 여러 업무를 정보통신부로 넘겨주지 않고 비교적 선방한 데 따른 포상의 성격이 짙다고 분석하고 있고、 한편에서는 "코리아채널"등 위성방송과 관련한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자료수집을 겸해 유럽을 다녀온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내막이야 어떻든 현재 케이블TV가 파행방송을 거듭하고 있고、 특히 공보처가 인가해준 케이블TV의 드라마채널인 (주)제일방송(FBS)의 대표가 지난 23일 2억여원의 회사주식을 자본금에 넣지 않고 빼돌린 혐의로 구속되는 등 안팎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중에 외국여행을 다녀왔다는 사실은 시의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들이다. <조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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