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사, 해외시장 과당경쟁 심화

해외시장에서 가전업체들 사이에 과당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7일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제품의 수출이 호황세를 구가하고 있음에도 국내 가전3사가 해외시장에서 수출가격 인하 등 제살깎기식 과당경쟁을 벌이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해외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값을 내리더라도 물량을 늘려야 한다는가전업체들의 수출전략이 경쟁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한국산 제품의 이미지 제고와 관련、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 유통전문업체인 서킷시티사의 발주건인 14인치 TVCR 2만대와 전자레인지 는 국내 가전3사가 치열한 경합을 벌여 다른 업체보다 제품당 10달러 싼 가격을 제시한 업체가 공급권을 따냈다.

삼성전자가 미 톰슨사에 RCA브랜드로 납품해온 VCR의 경우 한 회사가2 0%정도 싼 가격으로 40만대를 가로채 6월부터 선적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유통전문업체인 월마트사가 발주한 10만대 규모의 13인치와 19인치 TV의 경우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제시한 가격이 모델별로 10달러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그동안 LG전자가 공급해온 미국 제니시스사의 13인치 TVCR의 경우 재계약을앞두고 한 업체가 2백40달러에 공급권을 따냈는데 이는 그동안 LG전자가 공급해오던 2백65달러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미국 시어즈 백화점의 13인치 컬러TV의 경우 그동안 LG전자가 대당 1백30달 러에 공급해 왔는데, 올들어 한 업체가 대당 1백20달러의 수출가격을 제시하는 바람에 LG전자는 할 수 없이 공급가를 4달러 낮춰 1백26달러에 공급키로 했다. 또 일본의 유통업체인 코지마사의 1백50l급의 냉장고 공급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의 한 업체가 국내 다른 경쟁업체보다 1천5백엔 싼 1만1천5백엔에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최근들어 대일수출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가전업체들간의 저가수출 공세가 지속되면서 일본산 다음으로 높은 가격을 유지해 오던 한국산 소형냉장고.세탁기.전자레인지 등의 가격이 현지에서 가장 가격이 싼 중국산 수출 가격수준으로 하락、 마진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에 앞서 최근 삼성전자가 대우전자의 거래선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스알램 사에 대우전자보다 훨씬 나은 제품공급조건을 제시、 양사간에 마찰을 빚기도 했다. <금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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