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사구조 개편과 리엔지니어링

대기업들은 인사구조 개편을 통해 본격적인 리엔지니어링 작업에 들어가고있다. 대기업들은 최근 단행된 정기 임원인사에서 능력에 따른 파격적인 발탁인사 를 선보였다.

한화그룹이 지난 2일 한화자동차부품(주)의 대표이사로 임명한 김인수씨(46) 는 한달전만해도 부장이었다. 김씨는 부장에서 업무개선팀 담당이사보로 승진한 지 한달만에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두산그룹의 민병수 오리콤 대표이사 부사장은 전무를 건너 뛰어 승진했고 선경그룹의 김민원 SKC 대표이사, 이승권 유공해운 전무 등도 고속 승진했다.

코오롱그룹의 경우 1년만에 이사보를 이사로 승진시키는가 하면 2, 3년된 신참 부장을 과감히 이사보로 승진시키는 등 발탁인사가 두드러졌다. 현대, 삼성 LG 등 대그룹들도 지난해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장급의 젊은 층을 대거 임원으로 승진시켰다.

파격적인 발탁인사와 더불어 능력급, 직급정년제 및 팀제 도입등 임금 및 조직구조의 개편도 최근 활발해지고 있다.

삼성, LG, 현대 등 대그룹들은 최근 임원에 대한 능력급 제도를 도입하는가 하면 제때 진급하지 못하면 퇴직하게 하는 직급정년제도 도입하고 있다. 또 대부분 그룹들이 과, 부 중심의 기존 조직을 팀제로 개편해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다.

인사구조 혁신이 단지 임원에게만 해당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상당수 그룹 들은 임원은 물론 말단직원까지 능력급을 적용한다는 방침 아래 일부 계열사 를 통해 이를 시험 운용하고 있다.

삼성그룹처럼 아예 입사시험에서 학력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그룹도 있어 기업의 인사구조 혁신은 절정에 이르고 있다.

연공서열과 자연승급을 축으로 한 기존의 기업인사구조가 능력주의로 급격히 대체되고 있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흐름이 날로 퍼져나가 앞으로 1, 2년 안에 기존 경 영진은 거의 물갈이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업전문가들은 이러한 기업들의 인사구조 개편이 "리엔지니어링"과 무관하지 않다고 풀이하고 있다. 리엔지니어링은 생산공장은 물론 사무실에 이르기까지 인력을 재배치하거나 결재라인을 단축시키는 등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경영혁신 노력을 일컫는다. "리스트럭처"는 새로운 기업환경에 맞게 업무구조를 다시 짜는 작업을 뜻한다.

하지만 비대해진 기업조직과 이 속에서 관료화된 직원들의 인식은 리엔지니어링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따라서리엔지니어링 작업에 본격 나선 기업으로선 먼저 기존 조직에 대한 개편을 서두를 필요가 생겼다.

발탁인사, 능력급제 도입 등으로 특징지워진 최근의 기업 인사구조 개편이 재계 한 쪽에서 "리엔지니어링을 겨냥한 리스트럭처"로 불리우는 것은 바로 여기서 비롯되고 있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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