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맥월드 전시회

매킨토시 관련 전시회로는 아시아권에서 가장 큰 규모인 맥 월드 도쿄 엑스 포가 일본 쓰쿠바시에 위치한 마쿠하리메세 전시장에서 지난 2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열렸다.

주최측이 공식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에는 지난해보다 15개업체가 늘어난 3백18개업체가 참가、 1천2백53개부스에서 각종 제품을 전시해 성황 을 이뤘으나 특별한 신제품이 없어 전체적으로 전시회의 흥미는 덜했다.

이번 맥월드 도쿄가 특별한 신제품이 없는 가운데 참가자들을 실망시킨 것은샌프란시스코 맥월드가 한달전에 개최돼 대부분 중요한 신제품이 나온 때문으로 보인다.

그래도 파이어니어사가 아시아권 업체로는 처음으로 맥호환기종을 선보여 큰 관심을 끌었다. 파이어니어의 맥호환기종은 파워PC 601/66칩을 탑재한 "MPC GX1"과 68LC040/33칩을 탑재한 "MPC LX100" 등 두 모델로 애플 컴퓨터사의 상위기종인 "파워매킨토시"와 최하위기종인 "매킨토시LC"에 상당하는 제품이 라고 볼 수 있다.

이는 파이어니어가 DTP 및 컬러그래픽 전용작업을 위한 고가 맥호환기종을 선보인 미국 래디우스사와는 달리 가격을 무기로 학생과 일반인들을 대상으 로한 다양한 계층을 공략하겠다는 뜻으로 매킨토시업계에 상당한 변화를 줄것으로 예상된다.

이 파이어니어 제품에 대해 한국 애플 매킨토시 독점공급업체인 엘렉스와 기타 국내 참관업체들도 상당한 관심을 보여 빠른 시일내에 맥호환기종이 국내 에 시판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파이어니어가 대중적인 가격의 맥호환기종을 선보여 상당한 관심을 끈데 반해 정작 전시회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해야할 애플 컴퓨터사는 "파워매 킨토시 100" 등 신모델 3개기종을 선보이는데 그쳐 상당히 맥이 빠진 분위기였다. 다만 애플은 이번 전시회에서 일본어 OS를 채택한 개인휴대단말기(PDA) 뉴턴 신모델을 다수 선보이고 관람객들이 직접 조작하도록 유도하는 등 이 제품 홍보에 파워매킨토시 보다 더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이는 작으면서도 다양한 기능을 갖는 전자제품을 선호하는 일본인의 호기심을 부추겨 막대한 개발비를 투자한 뉴턴을 부활시키고자 하는 애플의 전략 때문으로 관계자들 은 평가했다.

애플이 뉴턴을 붙잡고 안간힘을 쓰는 동안 일본 주변기기업체인 반다이사는세계 최초로 파워PC 603칩을 탑재한 가정용 고성능 게임기 "피핀 파워 플레이어 를 선보여 참가업체들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모았다. 피핀 파워 플레이어는 파워PC 603칩을 탑재、 컬러그래픽의 해상도와 처리속도가 탁월해 영국 ARM사의 64비트 프로세서를 채택한 3DO 게임기와 상당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 제품은 또 애플 OS를 기반으로 설계돼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편리하다는 장점도 인정받았다.

반다이사는 피핀 파워 플레이어를 일반 가정의 비디오 게임기로서 뿐만 아니라 교육 및 자료검색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해 오락전용 게임기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고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밖에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업체 가운데 인터웨어사는 매킨토시업계에서는처음으로 MPEG카드를 선보여 관심을 끌었으며 브라더분드 등 CD-롬 타이틀업체들이 대거 참가、 각종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를 내놓았다. 주변기기분야 에서는 캐논、 휴렛팩커드(HP)、 제록스、 리코、 엡슨 등이 매킨토시용 컬러프린터와 스캐너 등을 출품했다. 특히 캐논은 컬러프린터로는최소형 기종 인 버블제트방식의 "BJ-노트"를 발표해 상당한 관심을 모았다.

업무용 소프트웨어분야에서는 아도브.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 등이 참가、 각종 신제품을 내놓았으나 일본어 운용체계에 따른 제품으로 국내 참관객들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으나 노벨이 그룹웨어 프로그램 "그룹와이즈"를 선보여 기대를 모았다.

그룹와이즈는 매킨토시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인 그룹정보관리 프로그램으로 제품이 실제 출시되면 현재 전자출판분야에 주로 쓰이고 있는 매킨토시를본격적인 업무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데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경=함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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