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확보에 어려움을 느낀다는 응답자들이 밝힌 변은 무엇일까. 이들은 비싼 이용료"(36.6%)를 가장 많이 꼽았다. 현재 책정된 가입비.설치비.수신 료 등을 합쳐 10만원을 웃도는 가입초기 케이블TV이용료 때문에 가입설득이 매우 힘들다는 것이다.
비싼 이용료 만큼이나 가입자 유치를 어렵게 만드는 것은 "양질의 프로그램 공급이 어렵다"(24.4%)는 점인 것으로 지적됐다.
사용료부담이 가입하지 않은 사람의 가입여부 판단에 영향을 주는 변수라면, 수준미달의 프로그램의 공급은 이미 가입한 시청자에게도 해당되는 변수다.
따라서 방영되는 프로그램의 질은 현재보다도 앞으로의 가입 여부에 큰 영향 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타매체에 뒤지는 경쟁력"과 "대국민 홍보및 유치전략의 미흡"등도 가입자 유치에 어려운 점으로 지적됐다.
가입자 확보를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안에 대해 많은 조사대상자들은 "좋은 프로그램의 공급"(44.7%)을 꼽았다. 양질의 프로그램만큼 가입자 확보에 좋은 수단은 달리 없다는 것이다.
또 "첨단 뉴미디어매체로서의 기능을 보강해 타매체와 차별성을 부각시켜야 한다"는 응답이 36.9%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공중파방송에서는 볼 수 없는양방향기능 등 케이블TV의 부가기능을 더욱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밖에 "광고나 전화등을 통한 다양한 마케팅활동을 해야 한다"는 응답자는1 0.7%,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응답자가 7.8%로 나타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양질의 프로그램 공급"과 "매체 차별화"를 놓고 PP(프로그램공급업체)와 SO 지역방송국 가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인 것도 흥미롭다.
PP에서는 "매체차별화"(40%)가 강조된 반면 SO에서는 "양질의 프로그램 공급 53.5% 이 강조됐다.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에 대해 응답자들은 영상제작전문업체에대한 법적, 경제적 지원"(42.7%)과 "전문인력의 양성"(38.8%), 영상제작단지 건설 등 정부의 지원"(12.6%)을 꼽았다.
이같은 결과는 거꾸로 국내 영상산업의 취약한 제작여건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정부 정책이 현실적인 지원에 집중돼야 한다는 요구가 담겨져 있다.
이밖에소수의견으로 "케이블TV에 맞는 별도의 심의규정 마련"이 있었다.
한편 현재 교양.스포츠분야를 뺀 외국프로그램의 방영비율이 30%로 제한된 것에 대해 응답자들은 이 비율을 상향조정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36.9%가 더욱 상향조정해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하향조정돼야 한다는 응답 은 6.8%에 그쳤다. "제한이 없어야 한다"는 응답도 19.4%에 달했는데 이는사실상 상향조정과 같은 입장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같은 응답결과는 앞의 가입자확보에 있어서 어려운 점에 대한 질문에서 양질의 프로그램 공급이 어렵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결국 국내 프로그램만으로는 양질의 프로그램 확보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케이블TV업계의 지배적인 흐름인 것이다.
현재 수준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30.1%에 그쳤다. 상향조정이든 하향조정이든 대다수 응답자가 현행 외국프로그램 방영제한제도를 문제 삼고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특히 프로그램문제의 이해 당사자인 PP응답자의 70% 정도가 "상향조정" 또는 "제한철폐"를 주장, 정부의 프로그램 수급정책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왜냐하면 통상압력 등을 통해 한국진출을 꾀하고 있는 외국 케이블TV 프로그 램공급업체들이 한국에서 케이블TV방송이 실시될 때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이 끊이지 않고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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