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는 제1회 국제 주차장및 주차설비전이 열렸다.
많은 주차설비가 한자리에 전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게다가 국내서는 처음 열리는 전시회인 만큼 기획 초기부터 관련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23일 전시회가 개막되자 이를 기대하던 업계 관계자들은 실망이 적지 않았다. 국내 주차설비 관련 업체의 수가 8백여개에 이르는데도 이날 전시회 에 제품을 출품한 업체수는 주차설비와는 직접 관련이 없는 서울시및 조합、 협회 등까지 합쳐 25개에 불과했기 때문.
참여업체의 숫자가 적은 것 못지않게 국내 주차설비업계를 주도하는 8개의 메이저그룹이 단체로 빠졌다는 사실이 더 큰 문제다.
금액으로나 기술면으로 국내 시장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 8개 회사는 준비일정이 빠듯하다는 이유를 들어 이번 전시회에 불참했다.
업계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주차설비협회 회원사인 이들 8개 회사는 협회 이사회를 통해 "단체불참"을 논의하고 이를 팩시밀리를 통해 각 회사에 전달함으로써 행동일치를 이루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주차설비협회측은 ""단체불참"을 공식적으로 결의한 바는 없다"면 서도 대기업들간의 의견일치는 어느정도 있었음을 시인했다. 협회의 관계자 는 "대기업이 참가하려면 대규모로 전시해야 하고 그만큼 시간도 충분해야 하는데 주최측은 고작 전시회 개막 3개월전부터 전시준비에 착수、 대기업들 로서는 참가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그러나 이를 곱게 받아들일 리 없다. 이번 전시회는 서울특별시및 한국입체주차설비공업협동조합、 한국주차사업협회 등의 후원으로 열렸는데 주차설비협회도 후원을 검토했었으나 협동조합이 후원을 결정하자 취소했다는 후문도 나오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됐던 주차설비및 관련 기기들은 수입품들이 주류를 이뤘고 첨단기술을 선보인 곳은 드물었다.
전시회에 참가했던 한 업체의 간부는 "대기업이 업계의 발전을 위해 솔선수 범해야 함에도 담합에 의해 단체불참함으로써 국제 수준의 전시회가 되기에는 미흡했다"고 평가하며 아쉬워했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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