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승용차 부품사업 어떻게 돼가나

삼성의 승용차진출에 따른 관련부품사업운용계획이 물밑에서 차근차근 진행 되고 있다. 오는 4월 공식발표될 부품사업에 관한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이 한창이다. 아직 확정된 것은 별로 없다는 삼성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업계 에서는 관심이 대단하다.

삼성전기는 최근 승용차전담반을 구성,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초에는 40여명의 인력이 대거 일본으로 몰려갔다. 승용차부품에 관한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 조사하기 위한 것이다. 이건희그룹회장이 미국에 머물며 이필곤 21세기기획단장.현명관 비서실사장 등과 승용차 사업에 관한 마지막구상을 가다듬는 것에 맞춰 이 회사 이형도대표도 출국했다. 무언가 가시적 결론이 나올 시점이다.

삼성전기가 지금까지 조사, 평가한 바로는 두가지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른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승용차부품사업의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된 것 같다. 당초 부품업계의 일반적 예상은 삼성전기가 전자와 관련한 첨단전장부품을 담당하리라는 것이었다. 최근 차량용 차세대 오디오인 디지털콤팩트카세트 DCC 를 개발한 것도 이를 겨냥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그러나 이 회사가 추진하는 것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엔진 컨트롤러나 조향 장치등 국산화가 요구되는 핵심부품까지도 직접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는 "영 역확대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차피 부품사업을 해야한다면 경쟁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방향성은 가져야 한다는 논리다.

이와 맞물려 최대과제인 기술력확보를 어떤 방향에서 접근해야 하는가도 주목거리다. 현재까지는 2단계분리접근론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 가 최소한의 기반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부문은 다소 무리하더라도 자체 개발 하고 여타부문은 일본등으로부터 기술도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자동화부문 과 모터부문은 자체개발우선순위로, 컨트롤러 관련제품은 일단기술도입에 치중해야 하는 부문으로 꼽힌다. 기술도입선은 닛산이나 동사계열사가 우선순위이지만 계열화가 안된 일본부품업계의 현실상 도요다나 혼다와 밀접한 업체를 선택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로서는 향후 5년내 부품국산화율 90%이상이라는 그룹목표와 현실여 건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이같은 분리접근이 외길수순일 수밖에 없다. 손쉽게 조기안정화를 겨냥한다면 "초보 운전"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기술도입에 전적으로 의존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기존자동차업계로부터 "기술종속"이니" 일본 좋은 일만 시키느니"하는 비판이 쏟아질 것이다. 이는 삼성이 가장 우려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자체개발과 기술도입의 경계선확정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말에는 일본에 파견한 전담반이 돌아온다고 한다. 이들의 자료와 현지업 체접촉내용은 곧바로 21세기기획단과 협의, 다음달중 확정된다. 그 결과를국내업체들도 기다리고 있다. <이 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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