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복사기사업 중단여부

"삼성전자는 복사기사업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인가".

연초 삼성전자가 수십억원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어렵사리 끌어온 일본미타사 와의 공급계약을 포기하고 복사기사업을 잠정중단한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알려지면서 삼성의 복사기사업 향배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현재 OA업계에서 가장 관심을 쏟는 것은 삼성의 복사기사업 재개 가능성 여부. 복사기가 OA사업의 기본품목인데다 복사기와 팩시밀리 매출이 서로 연계 되는 OA사업의 특성상 복사기를 떼놓고는 OA사업을 제대로 이끌어갈 수 없기때문이다. 이런 사정때문에 삼성에서도 수십억원의 적자를 무릅쓰고 자존심을 굽혀가면서까지 미타와의 계약을 연장하려고 애를 써왔던게 그동안의 속사정이다.

그러면서도 삼성이 결국 미타와 결별하게된데는 또 다른 국내 미타 제휴선인 라이카가 삼성그룹 최고경영자에게 "삼성전자가 덤핑하고있다"는 내용의 투서를 보냈고 이 사건을 제대로 매듭짓지 못했던 것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타와의 계약이 종결됨에 따라 삼성이 복사기사업을 계속한다는 전제하에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로 압축된다. 하나는 또 다른 공급선 확보다. 삼성도 공급선확보에 기대를 걸고 지난해부터 해외유력업체를 물색, 활발히 접촉해왔으나 수입선다변화에 묶인 복사기 완제품을 OEM할 수 있는업체들은 대부분 국내업체들과 제휴관계를 맺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국내 복사기업체들은 자사 유통망이 삼성에 흡수될 것을 우려, 삼성과의 계약을 꺼리고 있어 국내업체와의 OEM계약도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새로운 공급선 확보가 사실상 어렵다는 가정하에 삼성이 선택할 수 있는 또다른 대안은 디지털복합기 개발을 서둘러 독자적인 모델로 복사기사업을 재개하는 것.

이것은 현재로서는 삼성이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복사기사업 재개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국내시장에서 수요가 극히 미미한 디지털 복합기만 갖고는 복사기사업을 재개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삼성이 빠른 시일내에 또다른 제휴선을 잡지 못한다면 이번 미타와의 결별은 디지털 복합기를 제외한 복사기 사업포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볼 수 있다. <함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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