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요 확대추세

반도체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메모리와 마이크로컨트롤러(MCU)를 중심으로 개별반도체나 아날로그IC에 이르기까지 반도체의 거래가 전반적으로 활발해지고 있다. 미국과 아시아에서 는 PC.가전.자동차용분야에서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경기가 회복세를보이고 있는 일본과 유럽에서도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업체들의 출하량은 작년에 이어서 올해에도 높은 수준이 될 전망이다.

주력메모리인 4MD램은 심각한 품귀현상이 계속돼 반도체업체들은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다. 주용도인 PC용으로 수요가 예상 이상으로 호조를 보이고있기 때문이다.

일본 히타치제작소는 1~3월의 월간 생산량을 작년 말보다 3%정도 늘리고 있고 후지쯔도 5%가량 증산하고 있다. 각 업체들 모두 차세대제품인 16MD램으 로의 세대교체를 겨냥하여 작년 전반기부터 4MD램의 생산량을 줄이고 16MD램 의 생산량증강체제에 들어가고 있으나 수익성이 있는 한 4MD램을 계속 생산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16MD램의 본격적인 증산도 시작됐다. NEC와 도시바의 생산량이 3월까지 월 3백만개에 달하는 한편 히타치, 미쓰비시전기등은 월간 2백만개를 넘어설것으로 보인다. PC 탑재가 증가하게 될 금년 중반 이후에는 더욱 더 빠른 속도로 보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 업체들도 D램의 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16MD램 생산량은 월간 3백만개에 달하고 있으며 올 한햇동안에는 6천만개를 출하할 전망이다. 월 1백50만개의 생산체제를 갖고 있는 현대전자는 전반적으로 생산을 감소시키기 시작한 1MD램의 생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반도체업체들의 MCU 생산라인도 풀가동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 모토롤러의 경우 계속해서 설비를 증강하고 있으나 수요를 따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남아시아에서 가전제품의 생산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등 CD롬구동장치등으로 용도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94년 의 8비트, 16비트 MCU의 출하량은 93년에 비해 23%가 늘어났다.

이같은 출하량증가는 지난해에 저조했던 일본시장의 가정용기기가 경기회복 으로 서서히 숨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이며 올해에도 전년대비 15%의 높은 성장률이 기대되고 있다.

1~3월의 출하목표량을 보면, 미쓰비시전기의 경우 8비트제품의 생산량을 지난 4.4분기보다 3백만개가량 늘어난 2천7백만개로 늘리고 16비트제품도 1백 만개가량 많은 1천만개 정도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MCU의 최대생산업체인 NEC도 지난 4.4분기의 평균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 시기는 매년 가전생산이 줄어들고 또 MCU의 수요도 저조한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금년은 비수요기에 들어간 일본 가정용기기용제품의 수요감소를 PC주변기기용 제품이 보완하고 있다.

MCU시장의 확대를 겨냥하여 증산을 계획하고 있는 업체도 줄을 잇고 있다.

도시바가오이타 공장에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고 미쓰비시전기도 에히메.

사이죠공장과구마모토제작소의 기존생산라인을 MCU생산으로 전환할 방침이 다. 각사의 양산체제가 정비될 4월 이후에는 성장속도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확실시되고 있다.

PC의 두뇌부에 사용되는 32비트 MPU도 PC의 고성능화를 계기로 고성장을 달성할 전망이다. 시장은 지금 신형MPU 펜티엄을 무기로 판매를 신장시키고 있는 미국인텔의 독주상태이다.

그러나 미국의 모토롤러등 파워PC 진영이나 미국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시스 AMD 사가 차세대제품의 개발을 크게 서두르고 있는등 인텔의 아성에 도전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어서 32비트의 보급에 박차가 가해질 것으로보인다.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IC만이 아니다. 트랜지스터나 다이오드 등 개별반도체의 품귀현상도 현저하다. 전기기기의 스위치에 사용되는 파워트랜지스터가 그 한 예다. 1~3월의 출하동향을 보면, 최대기업인 도시바를 비롯한 NEC.롬사등은 모두 작년말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년중 가장 수요가 적다는 이시기에 이례적이라고 할 정도로 거래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아시아에서의 수요가 순조롭게 늘어나고 있는 동시에 가전부문에서도 반도체를 탑재하는 제품이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반도체 수요의 과열상태는 적어도 올해 전반기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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