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업계, 일본 지진사태로 부품수급 비상

일본 간사이(관서)지역의 지진사태로 인한 국내 전자업계의 부품구득난이 부품조립업체를 비롯 가전.컴퓨터.통신기기 등 전부문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19일 관계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마쓰시타.미쓰비시.소니.호 시덴 등 일본의 주요 전자업체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일본으로 부 터 IC(집적회로).LCD(액정디스플레이)등 핵심부품과 자재를 수입하는 가전업체들을 비롯해 컴퓨터.통신기기.전자부품업체까지 부품.소재 구득난을 겪게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부관리공단의 경우 LG전자.삼성전자등 구미공단내 대부분 전자업체들은 이번 지진사태로 인해 반도체와 컬러TV.통신기기 등의 부품과 원자재 수급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고베(신호)지역은 마쓰시타.NEC와 그 납품업체등 구미공단내 대부분 전자업체의 부품납품선이 몰려 있어 핵심부품의 수입에 적신호를 던지고 있다.

LG전자(컬러TV공장)는해외수입부품의 10%를 고베 등 관서지역에서 조달하고 있어 마쓰시타와 그 하청업체의 피해로 인한 파급 피해를 걱정하고 있다.

또백색가전용 IC류를 비롯해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주문형 반도체의 원활한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전자교환기.팩시밀리.전화기등 일부 수입부품의 7~8%를 오사카 대판 지역에 있어 전반적으로 부품수급에 적지않은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전자 반도체 컬러TV 전자악기공장)는 반도체의 중간재료인 웨이퍼의 조달에 의존하고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공급물량이 달리는 웨이퍼는 이번 사태와 맞물려 수입단가 가 1~2달러 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돼 사태가 오래 갈 경우 수급 차질과 원가 인상의 이중고를 겪을까 우려하고 있다.

컴퓨터업체들도 핵심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KTI사가 큰 피해를 입어 수입선을 전환해야 하는 등 상당기간 어려움을 겪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 전자업체들은 "통신 두절로 일본 전자부품업체들의 피해가 집계되지 않아 현재로선 정확한 영향 파악이 힘들다"면서 다각도로 피해상황에 대한 정보수집에 나서는 한편 수입선 전환 방안과 물류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한 전자업체의 관계자는 "다행히 일본부품업체의 생산시설 파괴정도가 심하지 않더라도 도시기반시설의 파괴에 따른 조업 단축과 수송 곤란으로 부품 구득난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 업체와 달리 고베지역에 부품수급선이 없는 구로공단내 LG일렉 트론(비메모리반도체공장)등 일부 업체는 이번 사태로 인한 반도체가격 인상 이 가져올 반사 이익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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