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 설계> 주요전자업체 사령탑에게 듣는다 (13)

90년대 이후 개방형 클라이언트서버 환경 구축붐을 타고 초고속성장한 컴퓨터기업 1위를 꼽으라면 단연 오라클이다. 오라클은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을 가능케 해주는 관계형 데이터베이스(RDBMS)를 처음으로 상용화한 회사다. 오 라클은 또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정보고속도로분야의 업계 표준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포천지에 의해 21세기에도 삼아남을수 있는 세계 7대 기업 가운데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89년 출범한 한국오라클은 창업5년만에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 매출1위 기업으로 우뚝섰다. 국산 주전산기 "타이컴"용 DBMS의 80%가량을 한국오라 클이 공급해온 것은 이미 잘알려진 사실이다.

외국기업이기는 하지만 한국오라클이 주목받는 이유는 또있다. 오라클의 DB엔진 소스코드를 관리할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 93개국의 오라클 현지법인과 디스트리뷰터 가운데 이 권한을 가질수 있는 곳은 미 본사와 독일등 5군데 뿐이다. 다른 외국기업들에 비해 그만큼 국내기술이전 가능성이 높다고 할수 있다.

출범주역이며 현재 한국오라클을 이끌고 있는 강병제사장을 만나 초고속 성장비결과 신년 새설계, 정보고속도로에 대한 비전등을 들어본다.

-한국오라클의 경영성과를 간단하게 설명한다면.

*현재 국내에 9백50여개의 기업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오직 RDBMS 제품만 으로 연평균 1백%씩의 성장을 거듭, 지난해 2백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기업성장비결은 어디에 있습니까.

*소프트웨어는 신제품 개발도 중요하지만 사후지원이 제품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 하더라도 고객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그만 아니겠습니까.

그런점에서 끝까지 지원할 자신이 없으면 고객에 팔지 않는다는 것이 저희의기본방침입니다. 현재 1백30여명의 직원 가운데 영업, 마케팅, 관리 등을 제외한 1백여명이 엔지니어입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면 아직도 제품공급에 비해 지원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실정입니다. 1월말까지 50여명의 엔지니어를 신규채용, 사후지원수요를 충당 할 계획입니다.

-관련 인력을 무조건 많이 확보하는 것만이 최선은 아닐텐데요.

*저희의 인력운용 방식은 여타 기업과 비교해서 분명히 다른점이 있습니다.

전인력을현업에 투입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항상 20%의 잉여인력을 확보 해놓고 재교육 기회를 갖도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자질향상과 함께 조직전체의 생산성 향상을 꾀한다는 전략이죠.

또 한가지, 한국오라클에는 암행어사와 같은 조직을 사장 직속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CCC(Customer Care Ce-nter)라는 것인데 이곳에서는 오라클 제품 과 직원에 대한 고객의 만족도등을 체크합니다. 인력운용이나 제품전락에 많은 참고를 하고 있습니다.

-오라클 제품의 소스코드를 한국에서 관리할수 있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습니까.

*기본적으로 오라클제품의 한글화등 한국화와 "타이컴"등 하드웨어에 대한 이식작업, 국내 협력사에 대한 기술지원에 있어 상당한 융통성을 가질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타이컴"4사 기종에 대한 이식작업을 가장 먼저 수행 할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었습니다.

저희는 비록 외국기업의 현지법인으로 출범은 했지만 최첨단 DB기술을 국내 이전하는 일만큼은 한국오라클에 몸담고 있는 한국인들이 해야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런점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오라클 경영자로서 자긍심을 갖고 있습니다. 소스코드의 관리는 또 좋은 국산패키지를 개발, 전세계에 수출할수 있는 가능성을 갖게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한국오라클의 올해 구체적 사업계획은.

*저희는 "고객의 성공"을 경영이념으로 삼고 있습니다. 한국오라클의 성공 은 바로 고객의 성공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죠.올해를 "최고 고객만족 기반구축의 해"로 정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올해부터는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수한 패키지를 국산화하여 집중 공급할 계획입니다. 우선 1.4분기중 국 산화한 회계 및 제조분야용 패키지를 선보일 방침입니다.

교육분야도 강화키로 했는데 기업과 대학을 중심으로 교육협력체를 구성할 계획입니다. 특히 대구 영진전문대를 교육협력체로 구성한 것은 대학측이나 우리에게 매우 많은 가능성을 가져다 줄것으로 기대합니다.

-중장기 경영계획은.

*글쎄요. 아직 구체적 일정은 제시할수는 없지만 한국오라클을 국내 현지법인 최초의 상장회사로 성장시키는 것입니다.

-오라클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정보고속도로분야에서 쌍벽을 이루고 있는데 한국에서 이에대한 비전은 어떻게 제시해나갈 계획인지요.

*국내는 아직 망구축등 기반시설 확충에 전념하는 수준이라고 봅니다. 선진 국에서 이미 피부에 와닿고 있는 정보고속도로의 실체를 국내 관련기업이나 고객들에게 보여주고 방향을 제시하는 것 역시 오라클의 역할이라 여겨집니다. 그 일환으로 올해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이나 여의도 사무실 가운데 한곳을 택해 미본사의 정보고속도로 플랫폼인 "오라클미디어"를 시범구축, 선보일 계획입니다.여기에는 장비구입만 15억원 이상이 소요될 예정입니다.

<서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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