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광학.기계분야의 정부연구소와 38개 공공산업체의 연합체인 인포르몹티카 가 조직의 유연성과 착실한 민영화에 힘입어 서서히 일어서고 있다.
인포르몹티카는 러시아의 칼리닌그라드시에 본부를 둔 이른바 과학기술 연합 체로 구 소련시절에 방위산업과 관련하여 활동하던 연구조직과 생산조직을 재구성한 기구다.
이 기구는 그동안 전자분야를 비롯한 첨단분야에서 고도의 기술을 갖고 있으면서도 연구분야와 생산분야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아 기대만큼의 성과를올리지 못해 왔으나 지난해부터 이른바 "태스크 포스"식으로 조직운영방식을 변경하면서부터 급부상하고 있다.
이 연합체의 성공은 방산기술에 대한 정부의 주문생산체제가 없어지고 방산 분야에서 고급기술자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어려운 상황에서 나타나고 있어하나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인포르몹티카는 계획 입안에서부터 자동차 시스템을 발주하는 일에 이르기까지 업무에 따라 횡적인 조직체를 운영하고 있다. 각 분야의 전문인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다. 또 훈련된 고급인력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공공 산업의 비율을 15~20%로 유지하고, 나머지는 전자와 광학분야에서 기업의 용역을 수주하고 있다.
인포르몹티카가 일 년에 동원하는 연구및 생산인력은 약 3천명으로 다른 방위산업체의 민영화를 돕는 역할도 하고 있다. 다양한 영역에 흩어져 있는 방위산업체의 민수산업 가능성을 분석해 주고, 민수산업 전환이 가능한 기술의 잠재성을 점검해 주는 일이 그 것이다. 최근에는 에너지 분야의 대기업과 철도나 항공, 지하철 등 대중교통 수단 등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수주해 관심을끌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인포르몹티카의 성공은 특히 소비재 분야에서의 민수산업화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25단계로 세분화되어 있는 해상 망원경의 개발 이다. 인포르몹티카의 상트 폐테르부르크 지부에서 개발해 상품화까지 마친 이 제품은 배가 아무리 흔들려도 접안렌즈가 움직이지 않아 안정된 관측을 보장해 준다. 최근 열린 국제 광학전시회에서 크게 관심을 끈 이 제품은 이제까지 세계시장을 석권해 온 일본제 6단계 해상 망원경을 기술적으로 압도하면서도 가격은 오히려 싼 편이어서 상당한 판매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함께 소비재분야에서 인포르몹티카가 85년도에 역점을 둔 품목은 전자악기다. 역시 일본의 야마하사가 독점하고 있는 이 분야에서 인포르몹티카는개발이 끝난 음성합성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방산기술에 이용하기 위해서 이전에 개발해둔 고성능 마이크로 프로세서가 있기 때문에 야마하를 능가할 수 있다고 개발팀은 자신한다. 이 연합체가 개발한 음성합성기는 텔레비전에 접속시켜 혼자 음악을 배울 수 있게 설계 되어 있다. 처음 몇 초동안만 악기 소리를 들려주면 기계가 음을 기억해서 멜로디를 재생해 준다. 이런 형태의 전자악기는 세계적으로 그 예가 없다는 게 개발자들의 말이다. 인포르몹티카 는 이와함께 은행이나 다른 금융기관을 겨냥해서 빠른 시간에 지폐를 세는기계와 디지털 방식의 전자온도계도 곧 생산할 계획이다. 또 지금까지 나온 어떤 냉동고보다 냉동속도가 빠르고 냉동 효율이 높은 냉동고도개발중이다.
소비재분야에서의이런 노력과 함께 인포르몹티카는 날로 시장이 커가는 환경분야에도 큰 관심을 갖고 연구중이다. 특히 인공위성이나 비행기 또는 헬리콥터에서의 가시광선이나 적외선 그리고 극자외선 영역에서 두루 관측이 가능한 환경감시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인포르몹티카의 경영진들은그러나 사업의 다각화가 인포르몹티카의 장점인 확고한 기초기술력을 해치지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신중성도 보여주고 있다. 모스크바-최미경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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