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의 전자부품업계는 자동차, 통신, 컴퓨터관련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대부분의 부품업체들이 전년도실적을 웃도는 매출호조를 기록한 것으로예측하고 있다.
미국자동차제조업체협회(AAMA)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업체들의 지난해1월부터 11월까지의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7.5% 증가, 회복기조를 나타내고있다. 특히 자동차의 생산증강과 전자화비율의 증가등으로 지난해 한해에는 업계전체를 통틀어 전년대비 10여%의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매출의 3분의 1정도를 자동차관련분야가 차지하고 있는 TDK아메리카사의 스 즈키부사장은 "자동차관련 매출에서 전년비 25~26%의 증가는 충분히 이룰것 으로 확신하고 있다. 자동차의 판매대수는 지난 93년 4.4분기부터 미국경 기의 회복과 함께 크게 늘어나고 있다. 또한 96~97년께 판매대수는 피크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적어도 올해까지는 부품업계가 활발하게 움직일것이다. 알프스전기USA는 세라믹 발진자와 적층 세라믹 콘덴서의 수요가 급증한데 힘입어 올해 매출액이 두자리에 가까운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무라타제작소는 통신기기 시장에서 유전체필터, 전압제어 수정발진기(VCO)를 중심으로 하는 고주파제품, 세라믹필터, 주력인 적층 세라믹 콘덴서가 호조 를 보여 매출신장의 견인차역할을 했다. 특히 이 분야에서는 휴대전화의 수요증가와 데이터통신의 확장으로 시장이 확대되어 두자릿수 성장을 달성한 기업이 속출했다.
컴퓨터관련 부품도 성장한 분야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특히 성장이 두드러진 노트북PC관련 부품에 주력한 히로세전기USA는 전년비 매출 50%의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노트북PC와 휴대전화시장을 노린 히로세는 기기의 경박단소 화와 병행한 협피치.소형 커넥터의 수요증가가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편 마우스와 키보드등 주변기기는 말레이시아와 중국의 저가격 제품이 시장 에 유입되어 가격파괴가 발생함으로써 고전하고 있는 업체도 있다.
일본 부품업체들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권내에서 생산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품의 현지조달비율 향상과 엔고에 대응해 부품과 세트 업체들 의 현지생산의 증강이 급선무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이 있는 곳에서 생산과 공급을 한다"는 표어를 내걸고 있는 무라타제작 소는 94년에는 적층 세라믹 콘덴서, 유전체필터, VCO의 현지생산을 확대했으나 수요가 더욱 증가하여 모두 한계점에 달해 현지생산 증강을 검토하고 있다. 알프스전기는 일본에서 미국으로, 또 미국에서 멕시코로 생산체제이전을 추진 전체적으로 NAFTA권내의 생산을 증강할 방침이다. 특히 자동차관련부품 의 경우는 3배의 증가를 계획하고 있다.
미국에 5군데, 멕시코에는 2군데의 생산공장을 가지고 있는 TDK는 지난해의1.5배 이상의 설비투자예산을 계획하고 있으며, 히로세는 가동중인 공장을 순차적으로 증강할 계획을 갖고 장기적인 전망에 입각한 현지생산강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정보통신시장의 확대, 멀티미디어를 축으로한 새로운 시장의 등장등 부품수 요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이들 업체모두 시장의 움직임을 주의깊게 관찰 하면서 새로운 상승기류를 불러일으키고자 할 것이다.
한편 유럽의 전자부품 업계는 활발한 통신사업과 자동차의 전자화추세에 영향을 받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럽의 통신업계는 GSM의 확대화와 독일을 중심으로 하는 개인휴대전화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구.미.일 업체가 차례로 이동통신기기 시장에 참여하여 단말기의 가격경쟁이 전자부품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술사양에서도 소형화, 고성능화 등의 요구가 높다. 그러나 유럽 유일의 호황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통신사업은 98년 민영화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적인 특성을 지닌 위성방송 수신기시장의 움직임은 기대에 비해 부진하여 부품업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유럽내에서의 자동차부품 전자화는 미국과 일본에 비해 뒤떨어져 있어 자동 차 한대에 들어가는 반도체 부품의 사용액은 1백달러를 넘고 있는 미국, 일본에 비해 적은 60달러에 그치고 있다.
자동차 반도체부품은 반도체시장에서 9%를 차지하고 있는데 3년후에는 12% 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기대주다.
미국의 시장조사회사 데이터퀘스트는 자동차일렉트로닉스가 자동차부품 전체 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90년부터 95년까지 5배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위치 릴레이 등의 수동부품 기술은 "스마트 파워IC화"가 진전되고 있다.
커넥터업계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통신기기시장의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8%나 성장했고 올해에는 두자릿수의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유럽시장에서 앞으로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는 전기세탁기등의 백색가전이 다. 물의 회전등 모든 부분이 전자화되고 있는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수동부품의 세계시장은 지난 93년에 2백70억 마르크였으며 그중 유럽시장은5 8억마르크를 기록했다. 오는 2000년까지는 유럽, 세계시장모두 5% 성장할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올해 유럽 부품시장은 최악의 경우에 보합세를 보이거나 5%정도의 성장이 확실하며 대체적으로 10%의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주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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