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수출의 주류를 이루는 D램등 메모리 시장상황이 공급업체나 제품측면에서 적지않은 변화가 일것으로 예상돼 국내업체들의 체계적인 대응이요구된다. D램을 비롯한 메모리시장은 PC의 고성능화및 멀티미디어의 보급확산 등으로 인한 메모리 대용량화 추세에 힘입어 올해에도 연 3년째 호황을 보일 것으로예상되고 있어 일단은 국내업체들에게 유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시장분석기관들은 대체로 올해 세계 PC시장이 지난해보다 16% 성장해 5천4백만대 에 달하고 이중 펜티엄급 고성능 PC의 출하량도 2천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 하고 있다. 현재 펜티엄급 PC에 사용되는 메모리는 보통 8메가 이상인데 하반기에는 많은 메모리를 필요로하는 각종 운용 소프트웨어와 게임 들의 보급 이 본격화됨에 따라 12메가이상 16메가까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D램의 주수요처인 PC업체에서 이처럼 메모리 요구량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D램시장도 올해 중반 또는 4.4분기초까지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셀러즈 마켓"이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말 그대로 "전망"에 불과하지만 D램에 주력하고 있는 국내 반도체 업체들에 게는 한층 힘을 주는 반가운 말이 아닐수 없다.
그러나 시장 자체는 계속 확대된다고 하더라도 공급상황이 지난해와 같이 물건이 없어서 못파는" 일방적인 상황이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선 메모리분야 최대 경쟁국인 일본업체들이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국내업체들에게 크게 잠식당한 메모리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회복하려 하고 있는 데다 대만업체들도 속속 D램등 메모리시장에 진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제품 을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등 시장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업체들의 도전은 국내 반도체업체들의 "이익" 측면에서도 적지않은 변수 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미국의 TI사와 대만업체의 합작회사인 TI에이서가 4억2천만달러를 들여 올해 3.4분기 가동을 목표로 8인치웨이퍼 월 9천매를 가공할 수 있는 16MD램 공장을 건설중이며 UMC사도 9억5천만달러를 투입, 마이크로프로세서와 S램 및 롬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월 3만정 규모의 8인치 웨이퍼 가공공장을 비슷한 시기에 가동할 계획으로 있다.
또한 나니아사도 내년 가동을 목표로 7억6천만달러를 투입해 8인치 웨이퍼 월 2만장 가공능력을 갖춘 16MD램 전용생산공장을 건설중인 것으로 알려지는등 대만의 10대 반도체 메이커들이 오는97년까지 메모리를 비롯한 반도체분야에 투자할 금액만도 90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만업체들이 이같이 메모리를 위주로한 반도체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는 것은 전자기기의 메모리대용량화에 따라 시장수요가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한국및 일본에 의존해온 메모리 반도체의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내 대부분 업계관계자들은 대만은 중소 또는 중견업체 위주로 구성 돼있어 대규모의 집중적인 투자를 필요로하는 D램등 반도체 생산에서는 우리나라 업체와 경쟁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해왔다.
실제로 대만업체들은 그동안 메모리나 하드디스크등 기억장치류를 비롯, 양산의 개념이 중시되고 거액의 자본투자가 필요한 부문에서는 우리나라에 비해 뒤지는 모습을 보였으나 칩세트에서부터 마이크로프로세서에 이르기까지독자적인 기술이 필요한 PC관련 부품에 관한 한 대체로 국내기술을 앞질러왔다. 그런데 이들이 이제는 국내업체들이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D램등 메모리 시장에까지 발을 넓히려 하고 있는 것이다. 대만업체들의 반도체관련 기술 잠재력은 결코 국내업체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
세계적인 반도체업체에 중국계가 상당수 포진하고 있는 점도 대만의 잠재력 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컴퓨터 주기판이나 칩세트, 모터 등 적지않은 분야에서 경험했듯이 국내업체를 실질적으로 위협하고 있는것은 일본보다는 오히려 대만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대만을 경계하고 이들을 떨치기 위한 행보를 게을리한다면 일본업체들이 우리업체들에게 추월당한 전철을 밟게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앞서 나가는 미국.일본 등 선진업체를 지향하는 것 못지않게 대만을 경계하는 데도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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