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시대의 마케팅 전략에 고심

멀티미디어 관련제품의 마케팅전략을 어떻게 수립해야 할까. 21세기 최대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멀티미디어분야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면서 대대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나 정작 멀티미디어 관련제품을 소비 자들에게 판매하기 위한 마케팅전략의 수립에 고심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이같은 예로 삼성전자의 김건중 전무는 "멀티미디어사업의 방향은 잡았으나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아직도 갈피를 못잡고 있는게 사실이다"고 말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멀티미디어를 다루는 실무진의 고민을 단적으로 토로하고 있는 것이다.

각 기업이 마케팅전략의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멀티미디어사업 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3가지 불변의 원칙이 있다.

실험정신을가져야 하고 니치마케팅(틈새시장)을 노려야 하며 소프트웨어의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3대원칙이 바로 그것이다.

이같은 원칙중에 우선 손꼽히는 것은 실험정신이다. 이는 멀티미디어 제품이 단순히 이제까지 없던 새로운 제품이기 때문에 실험정신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현재 멀티미디어 관련제품의 시장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모든 기술들이 표준 화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어느 한분야에 섣불리 손을 댔다가는 회사의 운명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이 분야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21세 기를 기대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이처럼 멀티미디어사업은 과도기적인 상황으로 선택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멀티미디어사업은 1~2년의 단기적인 사업이 아니라 장기적인 사업이며 특히 멀티미디어사업은 컴퓨터.통신.AV.소프트웨어 등을 총합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분야의 관련기술만을 가지고는 이 사업에서 성공할 수 없다. 따라서 실험정신을 갖지 않고서는 이 분야의 사업을 할 수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 의 한결같은 이야기다.

현재 삼성전자.LG전자.현대전자 등 전자3사들이 멀티미디어분야에서 펼치고있는 전략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들 업체들은 외국업체들에 대한 투자와 인수 등에 커다란 성과를 거두면서 멀티미디어에 기반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되 고 있다.

실험정신과 아울러 필요한 것은 소비자에게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무엇보다도 니치마케팅을 전개하는 일이다. 니치마케팅을 전개하지 않고 일반적인 대중화를 부르짖다 보면 실패하기가 십상이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필립스와 LG전자 등이 전개한 CD-I사업이다. 한때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의 대중화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됐던 이 제품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보급에 나섰다가 기존매체와의 차별화에서 실패함으로써 어려움 에 봉착하고 있다. 이는 멀티미디어에 네트워크 개념이 들어 있어야 한다는점을 간과했기 때문.

멀티미디어의 대중화는 네트워크 환경이 구축된 이후에야 기대할 수 있다.

그렇지못한 현실에서 대중화를 부르짖다 보면 실패할 수 밖에 없다. 오히려 대중화보다는 기존 매체들이 채워주지 못하고 있는 분야를 찾아 신규시장을 개척하는 마케팅을 전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LG전자의 권영수 부장은 "지난해 경험을 삼아 올해는 유치원 등 멀티미디어 의 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를 대상으로 니치마케팅을 전개, CD-I 플레이어의 수요확산을 노리고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멀티미디어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점이다. 즉 소프트웨어의 마인드를 갖고 사업 에 달려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전과 달리 멀티미디어분야의 하드웨어 공급업체들은 대부분 제품출시와 더불어 제휴선을 통해 모두 표준화하여 싼 가격에 공급코자 노력하고 있다. 이 결과 하드웨어의 가격은 출시후 빠른 시간내에 떨어지게 마련이다.

더군다나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의 경우 VCR등 기존 매체들이 갖고 있는 소프 트웨어량가 엄청나기 때문에 이를 일거에 무너뜨리기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 이다. 따라서 소프트웨어를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가에 따라 하드웨어의 보급이 좌우되며 이익창출 역시 하드웨어부문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부문에서 결정된다 는 것이다.

따라서 멀티미디어 업체가 하드웨어의 마인드를 갖은 채 멀티미디어 영업을 할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원철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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