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의 용도와 성격에 따라 가격을 달리하는 판매방식이 국내에서도 시급히 정착돼야 한다는 소리가 높은 가운데 최근 음반제작사들이 이같은 판매방식 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중저가 클래식음반시리즈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EMI를 비롯해 폴리그램, 한국BMG, 소니뮤직등 음반 제작사들은 라이선스계약을 맺은지 오래돼 로열티와 판매가치가 감소된 클래식음반들을 모아 새로 편집,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각 음반사들은 판매마진을 줄이는 대신에 수량을 늘려 클래식음반의 대중화를 확산하겠다는 독자적인 전략을 마련, 중저가시리즈의 판매에 경쟁적 으로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EMI는 지난 11월부터 올 연말까지 3장의 CD를 한 케이스에 묶은 3 포 1"시리즈를 9천원의 저가에 한정판매하고 있는데 소비자들로부터 예상 외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폴리그램은 지난해 클래식 초보자들을 겨냥하여 기획했던 "클래식 사전" 과 널리 알려진 음반들만을 모은 "월드 오브 클래식"시리즈를 각각 7천5백 원, 9천5백원에 시판한데 이어 올 7월부터는 "더블데카", "듀오 필립스", 더블 D.G"라는 이름으로 CD 2장을 한 케이스에 묶어 1만1천5백원에 판매하고 있다. 한국BMG도 지난해 10월부터 유명 클래식들을 묶은 "베이직 100"시리즈를 장 당 7천5백원에 판매한데 이어 이달부터는 클래식 감상법을 가이드하는 형태 로 편집한 "클래식 여행자 시리즈"를 완제품 형태로 수입, 장당 1만원에 곧판매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소니뮤직은 올 9월부터 60~70년대 유명연주자들의 음악들을 모은 그레이트 퍼포먼스"시리즈 35타이틀을 장당 7천5백원의 가격으로 시중에 판매하고 있다.
이들 중저가 클래식음반시리즈들은 현재 전체 판매예정 타이틀의 절반가량이 선보인 상황인데 내년 상반기까지 전량 시판될 것으로 보인다.
음반제작사들은 이들 저가시리즈의 음반들이 다른 클래식 음반과 비교할 때많은 양이 판매된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올겨울 시장을 집중공략할 계획으로 대대적인 홍보 및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다.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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