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의회에 때아닌 "컴퓨터 소동"이 일고 있다.
이 소동의 발단은 러시아 하원이 지난주 4백50명 의원 전원에게 랩톱 컴퓨터 를 지급한데서 비롯됐다.
의원들에 대한 컴퓨터 지급은 의정활동의 효율성을 높이고 정보화시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려는 배려에서였다.
지급된 컴퓨터도 의원들의 권위에 걸맞게 컬러 스크린과 마우스가 장착돼 있고 무선통신용팩스 모뎀과 프린터까지 장착된 4천달러짜리 최고급 제품이다.
그러나 갑작스런 컴퓨터 지급은 본래 의도와는 달리 의정활동에 걸림돌이 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컴퓨터 지급 직후인 지난 금요일. 이 날은 내년도 예산을 심의하는 중요한날 임에도 불구하고 의원들의 관심이 온통 새로 지급된 컴퓨터에 쏠리는 바람에 예산안 심의가 오히려 뒷전으로 밀리는 등 "주객전도"의 양상을 보였다는것이다. 컴퓨터 소동"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있다.
컴퓨터게임 열풍이 불면서 일부 의원들은 앞을 다투어 게임 소프트웨어를 내장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게임은 지난해 옐친 지지파와 반대파간에 있었던 유혈 권력투쟁을 본떠 만든 "백악관 공격"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이번에 지급된 컴퓨터는 의원들의 임기가 끝나면 반환토록 돼 있는데일부 의원들은 "그 때 가서 누가 컴퓨터를 반환하려 하겠느냐"며 이같은 조처 를 비현실적인 것으로 치부하고 있어 향후 또 한차례의 "컴퓨터 소동 을예고하고 있다. <오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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