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유통업계, 위성 무선데이터통신 도입

일본유통업계에도 위성통신을 이용한 무선데이터통신이 도입됐다. 미국에서 는 위성을 이용한 무선통신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일본의 경우 특히 유통업계에서는 아직 생소하다. 무선데이터통신을 도입한 유통업체는 위성방 송프로그램을 제작, 이를 각 지점에 전송한다. 각종 상품정보를 판매원들에 게 전달, 판매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일본유통업계에 도입되기 시작한 무선데이터통신을 운용실태를 통해 소개한다. 〈편집자주〉 대형슈퍼마켓 자스코사의 가와구치점내 직원식당. 오후 2시가 지나 여러명이늦은 점심식사를 하는 한쪽에서 의류판매장에 근무하는 직원 10여명이 TV모 니터를 열심히 보고 있다. 보고 있는 것은 일반적인 TV프로그램이 아니고 자 스코 본사가 제작한 상품설명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치바시의 본사에 있는 파라볼라 안테나로부터 지상 3만6천km 상공에 정지해 있는 일본새털라이트시스템즈(JCSAT)의 통신위성으로 보내져 거기에서 일본 전역으로 전송된다.

가와구치점에서는 옥상에 설치된 직경 1.8m의 파라볼라안테나로 이 프로그램 을 수신, 방영한다.

이날의 프로그램은 겨울전략상품에 관한 것. 화면에 상품개발 담당자가 나와 좀 어색한 어조이긴 하지만 자세히 "캐시미어스웨터"에 대해 설명한다. 캐시 미어스웨터는 올해로 창립25주년을 맞는 자스코가 겨울옷으로 출하하고 있는전략상품. 이 프로그램의 길이는 15분정도된다. 5분간의 휴식시간을 가진 후 신사복팀 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방영된다. 이어 여성복.아동복 등으로 프로그램이 계속된다. 각 담당 판매원들이 교체되며 프로그램을 보고 나간다. 이런 식으로 주 1회, 프로그램이 생방송된다.

자스코는 이같은 TV방송을 지난 8월부터 시작했다. 동종업계에서는 최초의 시도이다. 8월과 9월에는 9시간, 10월에는 12시간씩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현재는 전국의 직영점 약 1백개점포가 방송을 수신하고 있다. 내년도에는 1백77개의 자스코직영점뿐만 아니라 도후쿠자스코나 신주자스코등 관련회사의 지방점으로까지 확대, 약 3백개점에 방송을 내보낼 계획이다.

자스코의 목적은 상품 그 자체나 상품에 관련한 지식을 판매원에게 철저히 숙지시키는 것. 지식이 풍부하게 되면 판매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물론 자스코는 이전에도 판매력의 향상을 위해 판매원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왔다. 종래에는 월 1회 신상품판촉을 위한 책자를 배부한다든지 개발담당자 로 부터 설명을 들은 대표자들이 판매원들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그러나 책자를 읽지 않는 경우도 있고 책자의 사진만으로는 상품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전달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제작시간도 있기 때문에 정보전 달에 시간의 지체가 발생한다. 또한 대표자의 설명에서는 개발담당자의 설명 이 빠지거나 전달되기 어려운 것도 있다.

위성을 이용한 TV방송이라면 원하는 때, 실시간으로 개발담당자가 직접 정보 를 전달할 수 있다.

또 TV방송이라고 해서 돈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니다. 물론 외부의 카메라맨이 나 조명사.연출가 등을 이용하지만 프로그램의 내용은 개발담당자가 만든다.

또한 자스코가 TV방송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통신위성은 양방향디지털통신네트워크이기 때문에 단지 이야기만 듣는 것이 아니고 점포측에서 영상이외의 정보를 본사나 다른 점포에 보낼 수도 있다.

실제 자스코는 10월부터 이를 TV프로그램의 방송뿐 아니라 본사로 보내는 POS데이터전송이나 내선전화 등의 전송로로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위성회선 의 전송능력이 초당 1만9천2백비트로 빠르다.

지금까지는 지상의 전용회선을 사용했는데 전송속도가 초당 약 4천8백비트로 늦기 때문에 각 점포에서 POS데이터를 회수하는 데는 하루가 걸린다. 위성통신에 의해서 실질적으로 전송능력이 4배 높아진 셈이다. 그 날의 POS데이터 는 익일 10시까지 집계된다.

자스코는 당초 NTT의 ISDN(종합디지털통신망) 이용도 검토했었다. 그러나 ISDN서비스는 아직 완성되어 있지 않아 전국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은아니다. 따라서 동사는 인구가 적은 지역에서의 개점이 늘고 있는 상황을 감안 ISDN의 완성을 기다릴 필요가 없는 위성통신으로 결정했다.

이 위성통신은 점포가 늘어날 때마다 전용회선을 별도로 계약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파라볼라안테나만 설치하면 된다. 때문에 통신비용도 30%정도 낮출 수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이같은 위성을 이용하는 통신이 보편화되어 있다. 대표적인 것이 대형 디스카운트점인 월마트로 85년부터 위성통신을 도입하고 있다. 사실 자스코도 위성을 이용한 무선데이터통신을 결정할 때, 이를 모델로 삼았다. 자스코는 위성통신의 도입과 함께 점포의 컴퓨터시스템도 재편했다. 지금까지 본사의 범용 컴퓨터 단말기로 사용해온 스토어컴퓨터를 LAN(근거리통신망 )에 접속할 수 있는 것으로 교체, 모든 정보를 위성경유로 교환할 수 있는체제도 구축했다.

자스코가 이같은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는 통신요금의 하락 등이 배경에 깔려있다. 일본에서 통신위성이 이용되기 시작한 것은 83년부터다. 이후 11년이 지나도록 민간기업의 이용은 지상회선의 백업용이나 데이터전송이 주류였다. TV회 의를 제외하고 영상의 전송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들어 통신요금이나 컴퓨터시스템의 가격하락 등 주변여건이 변화되면서 용도가 다양해졌다. 또 한 예로 세계최대의 항공화물운송업체인 미 페더럴 익스프레스사의 경우도 일본에서 무선통신망을 이용, 업무의 효율화를 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 9월부터 일본의 일부지역에서 차량.휴대전화망을 이용한 디지털지원전송시스템 DADS 단말기를 모든 집배차에 장착, 운용하고 있다. 미국 에서는 이미 80년부터 도입했다.

DADS단말기는 일종의 소형컴퓨터로 차량.휴대전화망을 매개로 집배센터의 컴퓨터와 교신한다. 센터에서 접수한 고객의 위탁물을 센터컴퓨터가 자동적으로 최적의 집배차로 전송해 준다.

이처럼 차량.휴대전화망같은 일반 통신망도 사용방법에 따라서는 본래의 업무이외의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통신망을 구사한 시스템의 구축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인 만큼 무선데이터통신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갈것으로 보인다.

<신기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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