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업계, 외국과 난방문화차이로 수출 애로

업체간 과당경쟁으로 채산성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보일러업계가 돌파구 마련의 일환으로 해외시장 개척을 모색하고 있으나 난방문화의 차이등으로 인해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보일러를 수출하고 있는 업체는 코오롱엔지니어링 경동 로보트등 극소 수에 불과한데 이들 업체는 어렵사리 물꼬를 뚫어놓고도 실적이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거나 새로운 시장개척이 장벽에 부딪히고 있다.

국내업체가 우수한 기술력과 생산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해외시장 진출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보다도 난방문화의 차이에 있다.

국내 난방방식은 보일러로 물을 끓여 방바닥에 순환시키는 방식인 반면 구미 의 방식은 실내공기를 덮히는 히터식이다. 이에따라 보일러 역시 온도조절이 나 작독방식에 있어 차이가 발생할 수 밖에 없고 아무리 내수시장에서 성능 을 인정받았다 할지라도 수출용으로는 의미가 없다.

두번째로 걸림돌이 되는 것은 선진국 시장의 엄격한 제도와 검사기준이다.

특히가스보일러 같이 안전성이 요구되는 제품인 경우 유사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제조업체가 일차적 책임을 지는 법적장치가 잘 발달되 있는데 사실 상 이러한 제도들이 국산보일러 수출의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업계 최초로 영국에 보일러를 수출한 코오롱엔지니어링의 경우도 영국의 심사기준인 BS를 획득하는 데만 무려 1년 6개월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세번째는 AS문제다. 보일러는 주난방기기로 최소한 수년간을 사용하는 제품 이어서 AS발생 빈도가 높은 품목이다. AS는 공급업체의 비용과 직결되므로 수출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밖에 보일러에 사용되는 가스성분이나 설치와 관련된 기반구조가 나라마다 다른 탓에 보일러수출은 기술력외의 많은 부분에서 제약을 받고 있다.

최근 이와 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와 난방문화가 비슷한 중국이 공략 유망지역으로 부상하고 있으나 가스나 수질성분이 불량하고 구매력에 한계가 있어 시제품을 소량으로 수출하고 있는 정도이다.

<유형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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