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PC 네트워킹시장 급성장 장비업체간 경쟁치열

PC는 더이상 "독불장군"을 고집하지 않는다.

PC 한 대로 일을 처리하는 것보다는 다른 PC나 혹은 보다 커다란 컴퓨터에 연결해서 데이터를 교환하고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인 성과를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통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PC 네트워킹 시장이 폭발적 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네트워크 장비업체들간의 경쟁 또한 치열하게 전개되 고 있다.

PC 통신망의 최대의 장점은 전세계 어느 지역과도 시간과 공간의 장벽을 뛰어넘어 자유자재로 정보를 공유하고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 특히 전세 계적인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에서는 각지의 직원들이 중앙 컴퓨터에 저장된 데이터에 접속할 수 있고 빠른 시간안에 원하는 정보를 얻을수 있다는 점이 기업운영에 커다란 도움을 주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인 인터내셔널 데이터사(IDC) 자료에 따르면 미국내에 보급된 5천만대의 PC 가운데 60%이상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상태이며 오는 97 년에는 이같은 연결수준이 95%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거의 모든 PC가 네트워크로 연결, 사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통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PC를 네트워크에 연결해주고 네트 워크 내에서 정보의 흐름을 관리해주는 허브나 라우터 등과 같은 네트워크 장비 시장은 올해 40%의 성장률을 기록, 60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전망된다. PC 네트워크 시장의 발빠른 성장세와 함께 이 부문에서 강력한 맞수로 수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시놉틱스 커뮤니케이션즈와 케이블트론 시스템즈사의 경쟁 또한 갈수록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시놉틱스와 케이블트론은 PC네트워크 장비 시장의 초기부터 경쟁을 벌여온 최대의 라이벌이다.

양사는 80년대 중반, 보다 싼 가격에 효율적으로 PC를 연결해주는 네트워크 허브 개발과 네트워크를 관리해주는 소프트웨어 등장을 바탕으로 "지능형 허브 의 시대를 개척해냈다. 그리고 네트워크의 수요 급증과 함께 고속 성장의 전기를 마련해 80년대 말부터 지난해까지 양사 모두 연간 80%의 놀라운 매출 증가율을 이루어냈다.

PC 네트워크 시장이라는 같은 시장기반을 가지고 있으며 급성장하고 있는 신생기업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나 시놉틱스와 케이블트론은 기업 성격에 있어서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선 본사가 위치해있는 지역적인 측면에서도 시놉틱스는 실리콘 밸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케이블트론은 동북부 뉴욕주에 위치해 있다.

제품 생산에 있어서도 시놉틱스는 신제품에 대한 기술개발 및 설계만을 전담 하고 생산은 타업체에 맡기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반면 케이블트론은 자체적 으로 허브를 설계함은 물론 생산도 미국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3개 공장과 아일랜드 공장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한다.

가장 커다란 차이점을 보이는 부분은 판매전략. 회사 설립시부터 시놉틱스는전문 유통업체와 판매계약을 맺어 자사제품을 공급해왔으며 현재 3백50개 유통업체와 손을 잡고 있다.

케이블트론은 보다 자립적인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케이블트론은 자체적으로 1천6백명의 판매사원을 유지하고 있으며 적극적인 판매전략을 직접 수립한다. 케이블트론 판매조직의 책임자는 로버트 레빈 사장. 최고 경영 책임자(CEO) 가 직접 나서 판매를 독려하고 경쟁업체인 시놉틱스의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공세를 펼치고 있다.

케이블트론사 레빈 사장의 경영방식이 "람보 스타일"로 몰아붙이기에 능하다는 것은 이미 업계에 널리 알려진 사실. 이처럼 공격적인 영업정책 덕분에 케이블트론은 최근 시놉틱스를 따돌리고 PC네트워크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시놉틱스는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라우 터 업체인 웰플리트 커뮤니케이션즈사와의 합작 사업을 강화해 나가는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선두 다툼을 벌이는 시놉틱스와 케이블트론 뿐만 아니라 3컴사나 시스 코 시스템즈. 칩컴사 등 뒤를 따르는 업체들도 혁신적인 기술개발 노력과 영업 정책을 바탕으로 시장 기반을 확대하고 있어 이 시장에서 경쟁이 갈수록치열해질 것임을 예고해 주고 있다.

<이지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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