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PC사업 부진

삼성전자의 컴퓨터사업이 급변하는 컴퓨터환경에 제대로 적응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올해초까지 그린컴퓨터를 출시 공전의 매출실적을 올렸으나 그 이후 신제품 출시가 제대로 뒷받침되지않아 내수에서 고전하고 있으며 수출도 부진한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들어 국내는 물론 전세계 PC시장이 지난해의 그린컴퓨터에서 멀티미디어 PC로 흐름이 바뀌었다. 외국 유명 컴퓨터업체는 물론 국내의 삼보컴퓨터를비롯한 금성사, 현대전자, 대우통신등은 이같은 흐름을 타며 멀티미디어PC에 영업력을 집중, 일부 업체의 경우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에 발표한 그린컴퓨터에 안주,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그린컴퓨터에 TV광고를 집중하는등 컴퓨터 환경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따라 PC매출도 주춤하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PC 상위기종인 펜티엄PC도 시장이 형성되면서 대우통신을 비롯한삼보컴퓨터 현대전자등 대기업체와 중소업체들까지도 신제품을 활발히 출시 시장선점을 위해 치열한 판촉전을 벌이고 있으나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상품화조차도 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기업체들이 전산비용을 줄이기 위해 다운 사이징 개념을 도입하면서 클 라이언트 서버시스템 구축으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PC서버사업분야에도 현대전자,삼보컴퓨터등은 적극 나서고 있으나삼성은 역시 이 분야에도 나서지 않고 있다.

프린터사업분야도 금성사와 거의 동시에 6백DPI의 고해상도 레이저프린터 엔진을 개발했으나 지난달 금성사는 이미 상품화해 시판에 나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나 삼성은 현재까지 상품화하지 못하고 있다.

수출에 있어서도 고정 바이어나 다름없었던 IBM 등 대형 거래선을 놓치고 있는등 허점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초까지 급속한 매출신장세를 보였던 이 회사는 최근들어 매출 이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최근 이 회사의 수출을 책임져왔던 핵심 임원이 규모가 영세한 신생 외국컴퓨터업체의 국내 현지법인으로 자리를 옮기는등 고급인력까지 유출되고 있는 실정이다.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최근의 컴퓨터산업환경은 순발력있는 의사 결정이 필요한데 삼성전자는 의사결정이 신속하지 못해 돌다리를 두번씩 두드리다가 좋은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삼성전자의 컴퓨터 사업부문이 6개월 이상 파행적인 모습을 보임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만년 적자에 시달리던 삼성전자가 마침내 컴퓨터사업을 포기하려는 것 아니냐"며 1년 가까이 잠잠했던 삼성의 컴퓨터 사업포기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박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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