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장자동화(FA)업체들의 대한 시장전략이 그동안의 미온적인 간접방식 에서 보다 적극적인 직접방식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일본업체들이 내년부터 본격화될 수입선다변화품목 해제를 겨냥, 벌써부터 대한 직접진출을 구체화하고 있어 국내FA시장이 이들 업체의 각축장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야스카와전기가 연락사무소를 현지법인으로 전환한 것이 바로 그 신호탄이다.
일본최대의 FA업체로 꼽히고 있는 야스카와전기는 최근 일본산전업체중에서 는 처음으로 국내에 1백% 투자한 현지법인을 설립, 한국시장을 적극적으로장악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야스카와전기의 이번 직접진출은 97년이후의 한국의 대외시장개방과 기계관 련 수입선다변화품목 해제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돼 향후 일본 산전업체들의 한국 현지법인 설립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금까지 범용제품에 대해서는 국내업체들과의 기술제휴방식을, 중급이상의 첨단기술에 대해서는 국내대리점들과의 판매제휴를 통해 국내 산전시장을 공략했던 일본 업체들이 직접진출방식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음이 여기저기 서 감지되고 있다.
이에따라 내년부터는 대부분의 일본 산전업체들은 기술제휴선이나 AS에 대한 기술지원을 도맡았던 연락사무소를 폐지하고 현지법인을 설립할 전망이다.
일본FA업체들이 대한직접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동안 남의 손에 의존해 공략해온 한국시장을 직접 챙기겠다는 전략의 변화 가 법인설립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업체들이 기회있을 때마다 주장해온 것이 바로 "수입선다변화 장벽 철폐 "였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들의 의도를 충분히 알 수 있다.
일본업체들로서는 한국의 시장환경이 크게 달라지고 있는데 굳이 초기의 소극적인 제휴전략을 그대로 유지해 시장지배력을 잃을 하등의 이유가 없는 것이다. 물론 국내자동화산업도 이제는 수출산업으로서의 기반을 닦아가고 있다.
공작기계는물론이고 칩마운터나 인서킷 테스터 생산업체들은 수출 활성화를 위한 국산화율제고에 적극 나섰으며 지난해부터 주력했던 얼굴알리기 작업도 나름대로 성과를 얻고 있다.
칩마운터나 인서킷 테스터는 자체설계를 발판으로 국산화율이 90%를 상회하고 있으며 공작기계의 경우도 70%~80%에 달하고 있어 경쟁기반을 확보했다 는 평가다.
특히 자동화업체들이 올해부터 동남아.미주등 지역을 가리지않고 전시회에 참가, 해외시장에서 국산자동화장비의 지명도를 높이고 있다는게 업계의 해외마케팅 담당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그러나 일본의 자동화기술이 우리보다 한수위임은 공지의 사실이다.
일본업체들이우리의 기술.시장 환경을 너무 잘 알고 있는 것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직접진출로 한국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면 국내업체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엔지니어링기술과 시스템기술이 일본업체들 보다는 열위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년이후 일본업체들이 몰려올 경우 이들의 국내시장 지배력이 강해져 이들과 기술제휴를 맺은 국내업체들이 급격히 몰락할 것이라는 불길한 예측이다. 우회진출로 이미 브랜드 지명도를 확보한 일본업체들이 앉아서 장사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는데 나눠먹기식의 기술제휴나 판매제휴를 할리 만무하다.
야스카와전기가설립한 현지법인의 설립목적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이들 일본 기업들은 먼저 무역부문의 강화와 엔지니어링을 통한 턴키베이스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특히 엔지니어링 서비스의 강화는 국내 자동화업체들이 시스템 엔지니어링부문에 취약하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적인 시스템 엔지니어링기술을 갖고 있는 일본업체들이 대한상륙작전을 펼 경우 국내자동화업체들은 이들의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무방비 적 상황이다.
일본업체들에게 안방을 내주지 않기 위해서는 자생력을 키우는 길 이외의 다른 대안이 있을 수 없다.
국내 자동화업체들은 일본과의 시장경쟁에서 국내시장을 지키고 나아가 세계 화를 실현할 수 있는 양적.질적 토대를 "수입선다변화 해제" 이전에 쌓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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