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원의 새로운 비전

국내 최초로 첨단과학기술 발전에 필요한 심오한 이론과 실제적인 응용력을 갖춘 고급 과학기술인력의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설립 23년만에 새로운 도약의 나래를 펼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이오늘 대전캠퍼스에서 지난 23년간 배출한 졸업생 1만2천여 명을 비롯 6천여명의 재학생과 1천여명의 교직원등 모두 1만9천여명의 전 KAIST 가족이 참여한 가운데 "21세기 세계 톱10을 향한 도약의 행사"를 개최 키로 한 것은 KAIST에 몸담고 있는 과학도 뿐만 아니라 학계에 종사하는 과학자나 관계공무원 등 관계자 모두가 관심을 갖는 국민적 행사가 되어야 할것 같다.

한국과학기술원은특히 오늘의 행사를 오는 2005년 세계 10위권의 연구중심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KAIST발전기금 조성의 날"로 정하고 오는 2005년까지 스스로 약 1조원의 발전기금을 조성키로 한 것은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요 람지로서 새로운 위상정립을 다짐한다는 차원에서 뜻 깊은 행사라 하겠다.

우리나라이공계 교육의 선두주자로서 그 위상을 굳건히 해 온 한국과학기술 원은 오늘 이 행사를 통해 이제는 세계 유수의 국제적인 이공계 대학으로서 도약의 발전기반을 다지게 된다.

지금세계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우루과이라운드(UR) 타결을 계기로 세계무역질서는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으로 재편될 조짐이며 이와함께 환경 문제(GR)나 지적소유권문제,경쟁의 공정성문제 등이 새로운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더욱이 선진국들의 기술보호주의와 과학기술력을 근간으로 한 국제질서의 패권다툼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이같은 환경속에서 대응할 수 있는 길은 오직 과학기술의 축적뿐이다 . 미래의 국가번영과 국제경쟁력을 확보하는 원천이 과학기술의 축적뿐이며 그 열쇠가 바로 고급과학기술 두뇌이기 때문이다.

이렇게볼때 우리나라 과학기술교육의 요람지이자 산실인 한국과학기술원의 도약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한국과학기술원에 거는 국민적 기대가 이처럼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현실적으로 한국과학기술원을 선진국 유명대학과 비교할때 아직까지도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가 많다.

특히93년도기준 학생 1인당 예산을 외국 유명대학과 비교해 볼때 MIT가 7만9천달러 하버드가 6만9천달러,동경대학이 4만1천달러등인데 비해 한국과학기 술원은 겨우 1만5백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학생1인당 장서를 비교해 보면 더욱 한심스럽다. 하버드가 6백72권, 동경대학이 2백87권, MIT가 2백31권등인데 비해 한국과학기술원은 겨우 17.5권이다 . 이같은 열악한 환경속에서 세계 초일류대학을 꿈꾼다는 것은 현재로선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세계속의한국과학기술원으로서의 발전을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투자가 필요 하다는 뜻이다.

교육의경쟁력 강화는 절박한 과제다. 특히 이공계 대학의 학생 정원을 늘리는 문제나 연구환경을 개선하는 문제 또는 실험실습 기자재를 확충하는 문제 등은 시급한 과제다. 그런데도 투자재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오늘의 현실이다.

그러나한국과학기술원이 불과 20여년전 황무지에서 과학입국의 오늘을 일구 어 냈듯이 이제 다함께 노력하면 세계 초일류대학으로서 위상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한국과학기술원은 많은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과학기술관련 예산의 부족함은 이미 다아는 바와 같다. 따라서 정부에서도 이에대한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과학관련기관이나기업체, 단체, 교직원, 재학생및 학부모 그리고 독지가 등 각계 각층의 국민이 현금이나 주식 또는 유가증권 기타 자산 등의 형태로 한 푼두푼 갹출하는 한국과학기술원 발전기금은 학술연구사업을 비롯 각종 도서 류와 연구시설및 장비 확충 그리고 과학영재를 위한 장학사업등 우리나라 과학기술발전의 초석으로서 알뜰히 쓰여질 것이다.

한국과학기술원은발전기금을 기부하는 기관이나 단체 등에게는 자체 기술원 이 보유하고 있는 연구시설,기기장비실험실.도서관.체육관.강당.운동장등 시설을 우선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각종 간행물을 우송하는 등 별도의대책을 마련했다고 들린다.

한국과학기술원에대한 투자는 곧 과학한국에 대한 투자이며 조국의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점에서 한국과학기술원 발전기금 모금행사에 많은 호응과 동참이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