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게임기 시장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놓고 닌텐도, 세가, 3DO 등 선두 권 3개업체가 일전을 벼르고 있다.
고성능게임기가 속속 등장하며 기존 시장체제가 와해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게임기 시장 변화에 가장 위기감을 느끼는 업체는 일본의 닌텐도. 90년대초까지만 해도 뒤따라 오던 세가가 올해들어 어느새 한발 앞서 달려가고 있고 또 아직은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3DO의 추격 도 만만치 않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세계 게임기시장을 90% 이상 점유 하던 닌텐도가 이제 세가와 3DO 틈바구니에 끼여 등이 휘어질 지경이다.
현재닌텐도가 노리는 목표는 세가가 아니다. 게임기시장 최정상 탈환이다.
잃어버린정상의 자리를 다시 찾기 위해 닌텐도는 과거에 찾아 볼 수 없었던과감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드러내놓지는 않지만 일본인이 창의력과 근면성에서 우수하다는 자만심에서 추구해온 "일본우월주의" 포기가 닌텐도에서 찾아 볼 수 있는 대표적 변화다 이제는 과거처럼 게임기 생산을 일본업체에만 맡기지 않는다. 이에 따라 엔 고에도 불구하고 해외 현지공장을 두지 않던 닌텐도도 중국과 동남아 현지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또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에 30%의 특허료를 부과하고 독점계약을 강요하던 과거의 오만한 태도도 버렸다. 이전과는 달리 캡콤사의 히트작 "스트리트 파 이터 Ⅱ"와 어클레임 엔터테인먼트사의 "모탈 컴뱃"이 닌텐도와 세가 게임기에서 다 사용할 수 있다. 과거와 같은 독점계약을 강요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닌텐도는 더 이상 게임기시장의 절대자가 아니다. 선두업체를 추격하는 피곤한 2위업체에 지나지 않는다. 고집스럽게 게임기시장의 고성능화 추세를 외면하고 일본 지상주의를 주장한 결과이다.
은근히 일본 지상주의를 추구해온 닌텐도가 미국 컴퓨터업체인 실리콘 그래픽스와 손을 잡고 64비트 게임기인 "울트라 64(코드명)" 개발계획을 내놓은것은 예전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64비트 게임기로 16비트 시장에 서의 열세를 단번에 만회한다는 전략인 셈이다.
닌텐도는또 독점계약료를 지불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에 프로그램 개발을 의뢰하고 있다. 이와관련, 닌텐도는 영국의 레어(RARE), DMA 디자인, 미국의 패러다임 시뮬레이션, 어클레임 엔터테인먼트 등과 닌텐도 로고를 붙여 판매 한다는 조건으로 라이센스료를 지불하고 소프트웨어 개발계약을 체결했다.
라이센스료를받고 독점계약을 체결하던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닌텐도와 소 프트웨어업체와의 관계다. 다시 정상의 자리에 서기 위해서 과거의 오만했던 태도는 아무 소용도 없는 것이다.
닌텐도,세가를 위협하는 대표적 업체가 미국의 3DO다. AT&T, 마쓰시타, 타임워너가 후원한다 해서 관심을 모아온 3DO는 32비트 게임기 "리얼 멀티플레이어 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게임기 시장 판도를 뒤바꿔 놓을 다크호 스로 첫손 꼽히고 있다. 후원세력이 막강한데다 등장이후 줄곧 게임기 고성 능화 경쟁을 선도해왔기 때문이다.
최근3DO는 초반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자사 게임기에 IBM, 모토 롤러, 애 플 진영이 개발한 "파워PC" 프로세서를 추가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발표, 또 한번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32비트 프로세서를 채택 해온 리얼 멀티플레이어가 대용량 정보를 담고 있는 CD-ROM 프로그램을 구동 하는데불편하다는 사용자들의 불만이 있었기 때문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강력 한 성능을 제공하는 파워PC 프로세서를 채택해 사용자들의 불만도 해소하고 닌텐도, 세가 등 경쟁업체들의 64비트 게임기에도 대응한다는 것이 3DO의 전략이다. 16비트 게임기 "제니시스"로 닌텐도를 제친 세가도 한가롭게 정상에 오른 기쁨을 만끽할 여유가 없다. 닌텐도, 3DO의 추격이 숨가쁘기 때문이다. 세가는 내년말 64비트 게임기가 나오기 전까지 우선 올 가을 제니시스의 32비트 업 그레이드 키트를 내놓아 닌텐도의 추격을 막을 생각이다. 또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과의 관계를 돈독히 해 재미있는 게임으로 최고의 자리를 사수 한다는 것도 세가의 또다른 전략이다. 소프트웨어의 흥행 여부에 따라 최정상이갈린다는 것이 게임기 시장의 영원한 진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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