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PC업계의 쌍두마차를 이루고 있는 뉴텍과 제우정보가 고성능 PC시장 선점을 위해 출혈에 가까운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어 PC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 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가격경쟁의 발단은 지난 상반기에 제우정보가 베사방식의 486 엑스터제 품을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1백38만원에 출시하면서부터.
뉴텍은이같은 "엑스터"에 대응해 지난달 중순 수요 급증이 예상되는 PCI 방식의 DX2-66제품을 기존가격보다 무려 35%나 인하한 1백58만원에 판매 한다고 발표했다.
이에대해 제우정보는 또 자사 전제품에 대해 24개월 무보증판매를 실시하는동시에 가격인하 조치를 잇달아 단행, 저가경쟁에 맞불을 놓았다.
이처럼뉴텍과 제우의 가격경쟁이 본격화되자 지난해 저가를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의 기반을 마련한 IBM.HP등 외국업체들은 물론 올하반기 시장을 겨냥 해 PC조립시장 재진출을 노리고 있는 유니온과 상운등의 동종업계가 크게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가운데에서도 이들 업체의 가격 경쟁을 가장 우려하고 있는 곳은 대기업 PC업체들. 저마다 올하반기 시장에 대비, 멀티미디어. PCI등의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있던 이들 대기업 PC업체는 뉴텍과 제우의 출혈 경쟁이 본격화되자 제품가격 조차 정하지 못한 채 이 싸움의 추이만을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다.
대기업PC업체들의 고민은 본래 책정된 가격으로 출시 하자니 이들 업체와의 가격차가 워낙 커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할 것이 뻔하고 이 싸움에 뛰어들자니채산성을 도저히 맞출수 없는 속사정에 비롯되고 있다.
이때문에 대기업 PC업체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이들 중견 전문업체들의 "제 살 깎아 먹기식" 출혈경쟁은 결국 해당업체들의 몰락은 물론 모처럼 맞은 국내 PC시장의 가격질서만 흐리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두 업체간 싸움의 이면에는 PC중견업계의 맏형자리를 놓고 벌이는 자존 심싸움도 내재돼 있어 이번 가격경쟁의 불길을 한층 거세지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이같은 지적에 대해 뉴텍과 제우정보는 가격인하 요인이 발생하면 즉시 제품원가에 적용하는 것이 순리이며 이같은 가격인하가 소비자들에게 PC구입을 한층 촉발시키는 결과를 가져 올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들업체가 제품가격인하 배경으로 꼽고 있는 것은 핵심부품들의 시세 하락 실제로 PC제조원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CPU.D램등과 주기판. 고용량HDD 등의 최근 거래가격은 연초보다 평균 10~20%이상씩 떨어진 수준에서 안정세 를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종전가격보다 35% 가격인하를 단행한 뉴텍의 한 관계자도 이와관련, "가격 인하부분의 20%이상이 부품가격 하락에서 충당하며 나머지 15%는 마진축소 로 대응한다는 방침아래 이번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두업체의 출혈경쟁은 득보다 실이 많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이는출혈경쟁의 절정기였던 7월 한달동안 이들 두업체의 판매 대수가 5.6월 에 비해 크게 늘지 않았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결국이같은 출혈경쟁은 소비자들에게 구매유발보다는 오히려 더이상의 가격 인하를 기대하는 대기심리만 부추겼고 더 나아가 대다수 소비자들에게 PC원 가에 대한 의구심만 증폭시켰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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