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앤드 컴퓨터 테크놀로지사(MCC)가 내우외환에 빠져 있다.
한발명가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의해 배상금을 지불해야 할 처지인 데다 배상금은 고사하고 그동안의 연구지원금마저 삭감되고 있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MCC는 급격히 발전하는 일본 컴퓨터기술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82년 미국 DEC.하니웰.3M. 컨트롤데이터사를 포함한 10개업체가 합작해서 세운 민간기업 연구개발컨소시엄. 미국 중앙정보국(CIA) 전책임자로 잘 알려진 보비 레이 인먼을 최고 경영자( CEO)로 하여 단기적 상업 이득보다 장기적 안목에서 연구개발을 추진 한다는목표로 야심찬 출발을 했다.
이러한MCC가 최근들어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극일이라는 거창한(? ) 설립목적을 가지고 빠른 행보를 보였던 초창기와는 달리 장애물에 걸려 거듭 삐걱거리고 있는 것이다.
보잉사가탈퇴하면서 흔들리는 기미를 보이던 MCC는 하니웰사등이 예산 지원 삭감의사를 밝혔다. 회원업체들도 연구과제가 불합리하다며 MCC의 활동을 비판했다. 또 연간 예산이 6천5백만달러였던 것이 몇년전부터 4천만 달러로 줄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MCC는 카멘 번즈라는 발명가로 부 터 영업비밀을 도용했다고 피소당함으로써 결정적인 일격을 맞았다.
텍사스오스틴법원이 MCC로 하여금 번즈에게 손해배상금으로 2천6백80만달러 를 지급 하라는 판결을 내린 것이다. 현재 MCC는 상고여부를 결정짓지 못한상태에서 보험사와 배상에 관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번판결은 MCC에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MCC로서는 치명타를 맞은 것"이 라고 전CEO 인먼씨는 말한다.
이지경에까지 이르게 된데 대해서는 올 봄 갑자기 사직한 크레이그 필즈회 장 한사람의 독단적 경영구조 때문이라고 지적하는 소리가 높다.
그는쉽게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소프트웨어 개발을 경시했다. 게다가지난 92년 MCC 벤처즈사를 설립, MCC의 구조개편을 단행하면서 신생업체들을 지원하는 한편 기술적.재정적 기반을 다지고자 했다. 그 결과 성공한 측면도있지만 그 때문에 MCC는 혼란에 빠지게 됐다. 컴퓨터 아키텍처와 소프트웨어 .패키지기술 등의 연구가 약화된 것이다.
한편번즈는 MCC가 4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RTB테크놀로지사의 창업자 에모리 가스가 자신의 메모리 도면을 도용, MCC와 함께 제품을 출시 했다고주장했다 . 번즈는 또한 MCC와 RTB가 자신이 오히려 영업비밀을 침해 했다고주장함으로써 명예를 훼손했다고 제소했다. 판결은 번즈에게 유리한 쪽으로났다. 주주들은 한결같이 "우리는 MCC를 도와줄 의무가 없다. 단지 주주로서 연구 개발자금은 지원해줄 수 있어도 소송배상금을 지불해줄 의무는 없다"는 입장 이다. 이는 MCC가 앞으로 배상금 지불에 얼마나 애로를 겪을 것인지를 예고해주고있다. 지난 6월 취임한 존 맥레이 현회장이 꺼야 할 발등의 불은 우선 두가지로 압축된다. 필즈로 인해 가라앉은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면서 다시 자금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MCC컨소시엄의 미래는 이제 맥레이에게 달려있다. 그는 최선을 다하겠지만다소 힘겨울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이 진단하는 MCC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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