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PC산업의 개선론 대두

미국 컴퓨터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미처 제대로 활용이 되기도 전에 신기술이 등장하는 개발속도와 이를 위한 과다한 투자에 대해 자성의 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적절한 투자분야를 찾아내고 일단 자금을 투자했으면 그 기술을 완벽하게 이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그 요지이다.

지난10여년 동안 미국의 컴퓨터업체들은 제품이 많이 팔리기만 하면 된다는신념을 가져왔다. 이 맹목적인 믿음에 근거하여 경쟁력 제고와 신제품 개발 명목으로 무려 1조달러에 이르는 자금이 컴퓨터산업에 투자됐다.

일부기업들이 이러한 미망에서 깨어나고는 있으나 그들도 아직 뚜렷한 방향 을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컴퓨터업체들은 장밋빛 미래를 약속했으나 실제로 이룩해놓은 것은 별로 없다. 80년대 이후 미국 기업들의 기술투자는 급격히 늘어난데 반해 생산성은 거의2%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수십년동안을 바벨탑쌓기에동원되어온 셈이다.

그렇다고해서 소비자들의 책임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많은기업들이 기술을 축적하고 다른 기업과의 경쟁에 나서고 있을때 소비자 들은 기능적인 면은 고려치 않고 신제품이라면 사족을 못쓰고 달려들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전산화되기보다는 종이와 연필에 의존하고 있다. 기업 들은 자신들의 원대한 목표를 잊은지 오래고 직원들의 전산교육을 등한히 해왔으며 그보다는 조직재편이나 업무재배치등에 치중하고 있는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IBM이PC산업의 혁명을 일으킨지 한참이 경과한 후인 지난 81년 애플은 나머지를 위하여" 라며 컴퓨터산업에 뛰어들었으나 실제로 소비자들이 얻은 것은 별로 없었다.

패스트푸드체인점인 보스턴 치킨사 브루스 하렐드사장은 "이제 기술은 중요한 현안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었다.

이제는그것을 현실에 적용할 때"라고 말한다.

긍정론자들은 하이테크의 축적으로 이미 중요한 기반 시설은 확보된 것이나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있다. 미국에서만 해도 거의 6천만대의 PC가 사무실 과 가정에 놓여있고 그중 70%가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다. 근로자들은 이를 운용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더욱이 새로운 소프트웨어.하드웨어의 개발이 기술의 발전을 촉진한다. 이 기술들은 더욱 빠르고 효과적으로 진보해나갈 것이다.

"기술과 생산성은 결국 바람직한 방향으로 증대할 것"이라는 것이 긍정론자 들의 생각이다.

그러나이를 위해서는 낡은 유물인 "비호환성"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소프트웨어개발계획의 60%가 새로운 응용제품을 만들어내기보다는 종전의프로그램에 연계, 제품을 개선하고 있다"고 앤더슨 컨설팅사의 한 관계자는 지적한다. 업체들의 입장에서 보면 비호환적이라는 것은 다른 업체와의 차별화를 의미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제품과 연결이 가능한 것처럼 과대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애트나생명보험사는 컴퓨터와 통신의 효과적인 이용을 이룩했다. 이 회사의 최고 경영자인 존 로웬버그씨는 "기술을 더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정상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하므로 경쟁우위에 따른 이득은 없다"고 단언한다. 애트나사는 80년대 10억달러이상을 하이테크 경쟁에 투자했다. 89년 로웬버 그가 취임할 때 애트나사는 1백8가지 워드프로세싱 시스템을 사용 하고 있었으며 19가지의 비호환 전자메일 시스템을 사용하는 등 혼란의 와중에 있었다91년에 가서야 애트나사는 시퀀트 컴퓨터사 케이시 파웰 회장의 도움을 얻어현재 2가지의 전자메일시스템, 기반 통신 네트워크,마이크로소프트(MS) 사의 소프트웨어를 채용하는 시스템을 갖게 됐다.

기술의적절한 사용에 있어 비호환성만이 유일한 장애물은 아니다. 하드웨어 에 비해 그 성능이 터무니없이 낮은 소프트웨어도 문제다.

세계적으로대략 3천만대의 컴퓨터가 멀티태스킹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32 비트칩을 탑재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내셔널 데이터(IDC)사에 따르면 단지 10%인 3백만대만이 그같은 능력을 수행할수 있는 운용체계를 채용하고 있는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PC가 업체의 요구에 맞춰 제작된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으로 아직 단말기들이 단순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뜻한다.

이밖에기업들의 맹목적인 컴퓨터 선호사상도 문제다.

컴퓨터의구입에는 서슴지 않고 막대한 돈을 투자하는 기업들이 인력운용,조 직의 구성, 기술의 적절한 이용 등의 업무처리방식을 개선하려 하지 않는 것이다. IBM의 중형 컴퓨터와 연결되어 있는 PC를 사용하는 크라프트 제너럴사의 판매사원들은 주문량이나 재고,고객관련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 한동안 매번 컴퓨터를 새로 부팅시키는 작업을 계속해야만 했다.

기술의진보만이 고객관리의 효율성을 더해줄 수 있고 나아가 수익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혼란의시기를 넘기고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경영기법을 습득하게 된 크라프 트사의 관계자들은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향후새로운 네트워크, 그룹웨어,컴퓨터 및 통신등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되면 종업원의 수는 크게 줄어들게 될 것이다.

미국전역의 3백개 점포에서 8천명이 일하고 있는 보스턴 치킨사의 본점근무 직원수는 1백50명이다.

이회사는 로터스 디벨로프먼트사의 통신용 소프트웨어인 "노츠" 로 각 지사 를 연결, 자신들의 생각을 자유롭게 토론하는 화상회의를 갖고 아이 디어를모은다. 이들은 자기중심적인 행동보다는 팀플레이를 중시한다.

지금까지 신제품 개발에만 치중해온 미국의 컴퓨터업계에서는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로 개선점을 되돌아 보자는 요구들이 속출하고 있다. 컴퓨터 간의 호환성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다양한 소프트웨어의 개발이나 경영 방식 개선의 목소리는 흘려들을 수만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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