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국산주전산기 안정화 방향

신정부 출범 이후 국민편의를 위한 행정절차 간소화가 지속적으로 이루어 지고 있다. 당장 7월1일부터 시행되는 주민등록 등.초본의 거주 지무관 서비스 실시와 전입1회신고에 의한 주민등록 신고 처리가 그 가시적인 예다.

이와같이 장소와 시간적 제약조건을 초월하는 대민서비스 제공을 가능하게한 요인은 두말할 필요없이 그간 추진되어 온 주요 정부업무의 전산화다. 우리 정부도 이제부터는 전산화.정보화를 통해서 실질적이고 질높은 대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점에 도달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일부에서는 국산 주전산기 Ⅰ기종이 불안하여 이 서비스를 좀 더 연기했으면 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유는 주전산기Ⅰ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고또 용량도 모자라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주장은 틀린 이야기만은 아니다.

그러나법에 명시되어 있는 서비스를 연기할 만큼 심각한 문제인가는 따져봐야 한다. 주무부처인 내무부가 법에 명시된 대로 7월1일부터 거주지무관서비 스를 실시한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나 주전산기의 신뢰성에 대한 시비 보다는 이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누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가 더 중요한 것이다우선 국산 주전산기에 대한 시비의 원천은 다음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같다. 첫째 기술적으로 충분히 안정화되지 않은 제품을 실무업무에 적용한 결과 발생한 잦은 고장 때문이고, 둘째는 외산컴퓨터에 익숙한 운영요원들의 국산 기종에 대한 정상수준을 넘는 불신의식이 아직도 불식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는 개발과정 및 애프터서비스 체제의 결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본다. 컴퓨터란 어느 특정 기종에 익숙해지면 성능과 기능뿐만 아니라 조작이 훨씬 쉬운 제품으로 교체하려 해도 그 저항이 만만치 않다. 따라서 안정성.신뢰성 .호환성면에서 기존에 쓰던 기기와 비교해 문제가 더많다고 느낄 때 어떤 반응이 나올 것인가는 자명하다. 객관적인 사실과 주관적인 요소가 함께 얽혀문제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문제는 빠른 시일내에 반드시 해결되어야 한다. 늦었다고 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그렇다면 누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선 국산 주전산기 개발을 위해 애쓰는관.산.학 담당자들에게는 국산 주전산기 개발목표와 개발범위를 과감하게 바꾸라고 말하고 싶다. 이제는 국산 주전산기가 외산대체용으로 만들어 져서는안된다. 컴퓨터에 관한한 국내시장만을 겨냥해서 성공한 예는 없으며 세계시장에서 당당히 신뢰받고 사랑받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기존에는개발범위를 너무 좁게 한정해서 문제가 많았다. 알파 및 베타 테스트 다시 말해 필드 테스트를 거친 후 상용화 했다면 주전산기안정화란 애시 당초 필요없는 활동인 것이다. 주전산기 Ⅳ부터라도 꼭 이랬으면 한다.

주전선기개발 4개 회사에게 경쟁은 좋은 것이긴 하지만, 생존이 전제되어야 경쟁이 가능하다는 것을 공히 인식해 달라고 권고하고 싶다. 생존을 위해서는 협력하고 제휴해야 한다. 국산 주전산기의 안정성.신뢰성.호환성. 상호연동성과 관련된 제활동이 협력의 영역에 속한다. 그런 다음 기능에서 판매에 서, 그리고 애프터서비스에서 신의의 경쟁을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주전산기 Ⅰ, Ⅱ, Ⅲ, Ⅳ는 한 운명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사용자들 은 국산을 기종에 관계없이 한 묶음으로 좋으냐, 나쁘냐만을 말하고 있다.

그런데도업체가 주전산기Ⅰ은 제치고 주전산기Ⅳ만으로 승부를 하겠다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늦긴 했지만 4개 회사 및 관계기관들이 이번 거주지 무관 서비스 개시를 계기로 다시 서로 협력하기로 하였다니 다행한 일이 아닐 수없다. 끝으로 국산주전산기의 최대사용자인 공공기관의 운용자들에게는 국산 주전 산기가 안정성 및 성능면에서 업무수행에 큰 지장을 줄 만큼 엉터리가 아니라는 점을 말해주고 싶다. 그동안 국산 주전산기가 연구실 밖을 나와 뿌리 내리게 한 일등 공신이 있다면 바로 사용자들이 아닌가. 국산 컴퓨터 개발의 원동력은 사용자 여러분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인내와 애착이 요구되는 것이다.

아무쪼록관.산.학이 다시 한번 합심하여 국산 주전산기를 나라 안팎에서 명품이라는 소리를 듣도록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한국전산원전산망기술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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