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는 사실상 이전의 윈도즈버전들과는 달리 MS-DOS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프로그램이다. 기존 윈도즈가 16비트인데 비해 32비트로 개발돼 다수의 응용 SW를 수행하는 멀티태스킹기능을 크게 강화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멀티미디어 기능을 본격적으로 지원할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 전혀 새로운 OS(운용 체계) 로 볼 수 있다.
이번컴덱스쇼에서 선보인 음영으로 표시된 볼록한 모습을 띤 시카고의 3차 원 인터페이스는 기존 윈도즈 버전보다 한층 개량된 입체적인 화면감을 제공 해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32비트 내부환경으로 인해 그동안 그래픽사용 자환경(GUI)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속도저감도가 상당히 해결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32비트방식을 채택함으로써 MS가 지금까지 판매한 16비트용 애플리 케이션이 당장 고립상태에 놓일 것이라는 상황도 예견된다.
또한MS가 기존 16비트시장을 저버리고 이제 초창기에 접어든 32비트 시장으로 마키팅전략을 전환한다는 방침은 그동안 국내에 판매해온 엄청난 양의 16 비트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순식간에 팽개친다는 것으로 해석될수 있다.
이는국내 소비자들의 반발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세계 PC 사용자 시장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286PC사용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러한맥락에서 보면 81년 IBM PC의 출현과 더불어 13년째 수명을 유지해온MS-DOS 는 향후 몇년간이 마지막 전성기가 될 것이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인 텔 아키텍처와 직접적인 연관 관계가 있는 OS로는 MS-DOS만이 남게 된다. 현재 OS/2에 밀리고 있는 "윈도즈 NT"는 다수의 상이한 아키텍처를 겨냥해 제작됐고 시카고 또한 이 점에서는 마찬가지다.
여기서만약 MS사가 시카고를 윈도즈와 일관성을 유지해 인텔-MS 공존체제를 지원하는 형태로 출시할 예정 이었다면, 결과는 이 체제 내부의 조그만 변동 사항에 머물렀을 것이다. 그러나 기존 버전과 다른 32비트 운용 체계인 시카고의 발표가 가져오는 결과는 호환형 도스를 생산하고 있는 IBM 및 노벨사등 2개 업체로부터 MS를 해방시킬 것이다. 이와 아울러 MS-DOS가 사양길에 접어 드는 것도 피할수 없을 것이다.
향후MS-DOS의 운명에 대해 당사자인 MS사를 비롯한 IBM, 노벨 등 주요 도스 관련 업체는 MS-DOS가 곧바로 사멸한다기보다는 그 후속버전의 개발이 더욱 완만하게 이루어질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리하여 2000년 이후에는더이상의 DOS버전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DOS의 수명에 관해 제기되고 있는 "시장의 관성" 문제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IBM이발표한 OS/2는 이미 87년 DOS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현재는 MS-DOS가 전세계 3천만~4천만대의 PC에 장착돼 OS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오히려 지대한 상황"이라고 IBM사 PC 및 SW전략 담당 미셸 트렐레 씨는 밝히고 있다. 또한 MS사의 한 관계자도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특히 게임SW의 경우는 MS-DOS용 버전이 거의 주종을 이루고 있다"는 입장이다.
노벨사의데스크톱부문 책임자인 매튜 브리뇬씨는 "MS가 시카고를 내놓는 목적은 MS-DOS를 단종시킬 목적이 분명하다. 그러나 MS는 이중적인 마키팅전략 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시카고 지원환경을 구축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MS-DOS의 시장비중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당분간은 후속 버전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한다.
따라서MS가 "MS-DOS 7.0"의 개발을 고민하고 있는데도 불구 하고 지난 연초에 노벨이 "노벨-DOS7"을, IBM이 "PC-DOS 6.3"을 각각 발표해 놓고 있는 상황은 앞으로도 일정규모로 DOS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케 해준다. 노벨-DOS7의 새기능 가운데 가장 큰 특징은 지금까지 DOS의 한계인 6백40 KB의 기본메모리를 극복해 멀티태스크환경과 함께, 넷워크 업계의 거인인 노벨의 위상에 맞게 뛰어난 성능의 소규모 넷워크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노벨 사는 또 노벨-DOS7에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PC-DOS6.3의 경우는 노벨에 비해 소폭의 개량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4월에 발표된 PC-DOS 6.3은 백업기능과 메모리관리기능, 컴프레션기능을 채택한 더블 스페이스 기능, 바이러스체크, 메모리관리기능등을 추가해 6월 중으로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IBM의미셸 트렐레씨는 또 "이제 DOS에서 더이상의 발전을 기대하기는 힘들것이다. 특히 진정한 의미의 멀티태스크 기능을 DOS에 도입하는 것은 호환성 의 문제에 걸리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IBM은 여기에 인텔 에뮬 레이션을 가능케하는 모듈을 탑재한 파워PC를 실험적으로 도입해 MS-DOS와 인텔 아키텍처를 공략할 계획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IBM이 새로운 모듈개발을 공식적으로 공표한 일은 없지만 이러한 성격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을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견해이다.
단지MS-DOS 7.0에 관해서 알려진 사실은 시판 초기에 카이로와 병행해 판매 될 것이라는 점이다. MS-DOS 7.0은 95년 2.4분기께 출시될 것으로 예상 되기때문이다. 또한 MS-DOS의 사양화와 아울러 예견되는 것은 준OS인 윈도즈가앞으로 MS-DOS의 무게중심을 상당부분 대체할 것이라는 점이다.
시카고가오는 하반기중에 출하되면 한글판 시카고는 내년 2.4분기이내에 시판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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