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인텔과 함께 황금트리오를 구성, 세계 PC 시장의 10년 영광을 일궈낸 미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새로운 정보통신매체로 떠오른 정보고속도로 시장에서도 위력을 떨칠 수 있을 것인가.
최근마이크로소프트가 정보고속도로시장을 겨냥해 "타이거" 란 이름의 주문 형비디오(VOD) 시스팀 운영 소프트웨어를 선보였다.
이번에마이크로소프트가 시애틀의 웨스틴 호텔에서 시연한 타이거는 주문형 비디오 서버 시스팀의 운영 소프트웨어다. 지난해 발표한 서버급 PC 운용체계인 "윈도즈 NT 어드밴스트 서버"에 기초해 설계된 이 제품은 중대형 컴퓨터를 이용하는 기존 비디오 서버 시스팀 소프트웨어와는 달리 PC로 가입자들 에게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타이거가 호텔의 투숙객이나 종합 병원의 환자들에게 주문 형 비디오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서부터 기업의 사내 방송, 종합유선방송(CA TV) 업체의 대화형TV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있다. 즉 호텔이나 병원 등 비교적 이용자 규모가 적은 곳에서는 펜티엄급 PC 두세 대 정도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CATV업체 등 보다 많은 사람들을 상대 해야하는 경우에는 몇대의 PC를 연결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네이던 마이어 볼트 마이크로소프트사 첨단기술부문 수석부사장은 타이거가호텔이나 병원은 물론 CATV업체, 전화서비스업체, 기업 등에서 대화형TV, 화상회의 홈쇼핑 등의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타이거의 가장 큰 매력은 고가의 중대형 컴퓨터가 아닌 PC를 비디 오서버로 이용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적다는 점이다. 고성능 PC 여러대의 가격이 중대형 컴퓨터나 ATM(비동기전송모드) 교환기 등에 비해 현저히 싸기때문이다. 여기에 타이거의 또 다른 장점은 컴팩.인텔 등 세계 PC시장에서 막강한 영향 력을 행사하는 유력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10년전 IBM.인텔.마이크로소프트의 황금 트리오를 연상케하는 멤버구성인 셈이다.
물론아직도 세계 최대 컴퓨터 업체임을 자랑하는 IBM이 빠져 당시만한 무게를 느낄 수는 없지만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기업연합이라고 할 수 있다. 컴팩은 타이거 발표와 때를 맞춰 가입자들의 요구에 따라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서버 시스팀을 2천5백달러 가격대에서부터 공급할 계획임을 발표해 마이크로소프트와 보조를 맞췄다. 물론 CATV업체 등에서 많은가입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여러대의 서버를 연결해서 부족한 용량을 해결할 수 있다.
세계반도체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인텔도 이번에 자사 펜티엄칩을 탑재한 고성능 서버를 발표, 타이거 지원 전략에 나서고 있다. 인텔 대변인은 이번에발표한 서버가 CATV업체를 포함해 다양한 계층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이 소프트웨어를 미국 최대 CATV업체인 텔리커뮤니 케이션 즈사와 손잡고 본사가 있는 시애틀 지역을 대상으로 올 연말부터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의 현장실험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면마이크로소프트가 정보고속도로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타이거의 시장 성은 어떤가.
여기에 대해서는 쉽게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입장이다. 시연에도 불구 하고 현재로서는 실제 제품이 나올 정확한 시기를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신제품을 내놓을 때 고객의 관심을 끌고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아직도 개발중에 있는 제품을 마치 곧 출시할 것처럼 발표하는 소위 "김빼기"작전을 줄곧 써왔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한 시장분석가는 "제품을 보여준다는 것은 출시할 준비가 됐다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의미다. 이번 타이 거시연도 김빼기작전의 하나로 보인다"고 이번 시연의 의미를 평가절하 하고있다. 반드시 의도적인 김빼기 작전이 아니라 할지라도 마이크로 소프트는 실제 제 품출시가 예정보다 늦기로 유명한 업체여서 타이거도 가까운 장래에 제품이 나오기를 기대하기가 현재로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는 마이크로 소프트 전략 상품인 윈도즈 NT가 여러번의 연기 끝에 당초 예정보다 1년여 늦게시장에 나온 사례를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다. 제품이 나와야 시장을 파고들 수 있는데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그것이 어렵다는 얘기다.
여기에오라클 등 이미 이 시장에 먼저 뛰어들어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경쟁업체들의 견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관련,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시장 선두업체인 오라클사는 지난주 화요일 휴렛 팩커드(HP) 사와 손잡고 서둘러 고성능 멀티미디어 비디오 서버를 발표해 타이거에 맞불작전 을 펴고 있다.
오라클소프트웨어는 제한된 인원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할 수밖에 없는 타이 거와는 달리 본격적인 서버기능을 지원, CATV업체등에서 수천명의 가입자들 에게 동시에 개별적인 대화형TV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오라클의 소프트 웨어는 동시에 많은 사람들에게 대화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강력한 기능을 갖고 있는데 반해 가격이 비싸다는 약점이 있다.
이점에서 전자산업분야 유력시장조사업체인 데이터퀘스트사의 분석은 상당 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 브루스 라이언 데이터퀘스트 분석가는 "마이크로 소프트는 컴팩과 함께 병원.호텔 등에 미디어 서버 하위기종을 보급하게 될 것이다. 이에 반해 오라클은 CATV업체 혹은 전화서비스업체 등 대용량 고급기종을 원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시장을 형성해나갈 것"이라고 말한다. 마이크로 소프트는 정보고속도로시장의 아래쪽에서, 오라클은 위에서 서로 다른 영역을 구축해나갈 것이란 분석이다.
데이터퀘스트의분석은 두 회사 제품이 가격과 성능면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비교적 정확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정보 고속도로 및 대화형TV 시장 형성초기의 이러한 양립관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두 회사 제품간 성능 및 가격 격차가 좁혀질 것으로 예상돼 장기적으로 정면대결을 피하기는 어려울것으로 보인다.
데이터퀘스트사의조사에 따르면 정보고속도로관련 소프트웨어 및 하드 웨어시장은 올해 총 1억3천3백만달러규모에서 오는 97년 52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타이거 발표로 새로운 황금 시장을 잡기 위한 세계적 소프트웨어업체 및 컴퓨터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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