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방송 개시일을 8개월 남짓 앞둔 요즘 케이블TV프로그램공급업체들은 사업준비에 쉴틈이 없다.
프로그램편성안 수정에서부터 설비및 기자재 발주, 판권확보에 이르기 까지그동안 밀린 과제가 한꺼번에 불거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블TV교양프로그램 공급업체인 제일기획(대표 윤기선)케이블TV사업국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다.
국장을포함해 48명의 케이블TV사업국 직원들은 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의 다른 어느 국보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케이블TV사업국은서서 즉석회의하는 사람들, 촬영장비를 챙기는 사람들, 방문객들로 연일 북적거린다. 방문객중엔 다른 업체의 실무자들도 눈에띈다.
이들은준비 작업이 알찬 몇 안되는 프로그램공급업체중 하나로 손꼽히는 제일기획에게서 뭔가 조언을 얻으려 하고 있다.
사무실이전과공보처장관 방문이 겹친 지난 22일의 케이블TV사업국의 모습은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이러한 모습은 사업을 준비중인 다른 프로 그램 공급업체들과 크게 다를 바 없다.
그런데케이블TV사업국 사람들은 어딘가 모르게 여유있게 움직인다는 인상을 풍긴다. 이 업체는 사업허가를 받기 훨씬 전인 지난 90년부터 치밀하게 케이블TV사업 준비를 해왔기 때문이다.
제일기획은M2방식의 편집시스팀과 카메라등 핵심방송장비 일부를 올초 삼성 전자를 통해 일찌감치 발주했다. 또 미국의 디스커버리채널과 가계약을 체결 하고 프로그램의 사전제작에 들어가는 등 프로그램확보 작업도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 상당수업체가 기자재선정조차 못하고 프로그램 확보 작업엔 손도 못대는 상황과 대조적이다.
얼마간느긋한 제일기획의 입장은 다른 사업자의 준비작업이 미흡한 데 대한 걱정에서도 일부 반증된다. 유시양케이블TV사업국장(45)은 "방송국 사업자가 초기 가입자를 많이 확보하고 전송망사업자가제 때 전송망을 구축할 수 있을지가 가장 신경 쓰이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로인해 방송시작이 당초 일정 보다 늦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잊지 않았다.
사업범위가 3분할된 국내 케이블TV사업 특성상 사업자간 준비작업의 편차가 자칫 케이블TV의 조기정착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때문 인지 제일 기획은 다른 업체 관계자의 방문을 적극 환영하는 편이고따라서 케이블TV사업국은 "사랑방"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제일기획케이블TV사업국은 젊다. 사업계획및 운영을 총괄하는 케이블TV사업 부(12명), 방송프로그램 제작및 수주활동을 펴는 제작부(19명), 설비구축 및프로그램기술을 맡은 기술부(16명)등 3개부서로 구성된 케이블TV사업국의 주축은 20대중반과 30대초반의 젊은 사람들이다.
또제일기획은 다른 업체와 달리 기존 공중파방송계 출신인사가 거의 없다.
케이블TV와공중파방송은 색 자체가 달라 공중파방송경험이 사업 전개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기존 관념에 사로잡히지 않은 사람들이 오히려 새로운 매체엔 적응하기 쉽다고 제일기획측은 설명하고 있다.
유시양국장은 "케이블TV는 프로그램을 직접 제작하는 사업이 아니라 케이블 TV사용권으로 운영하는 사업이고 따라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다단계판매와 공동제작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일기획은케이블TV사업 뿐아니라 영상소프트웨어부문에도 사업범위을 확대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케이블TV용 프로그램과는 별도로 공중파방송, 비디오 등 다른 매체에 필요한 프로그램의 기획에도 나서고 있다.
광고대행업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제일기획이 케이블TV업계에서도 선두 를 차지할지는 미지수지만 이 업체의 케이블TV 사업국 사람들이 준비 작업에 쏟는 열정과 치밀성만은 현재 선두자리에 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케이블TV사업의성패는 치밀한 기획력과 빈틈없는 준비작업에 달려있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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