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고속도로위에 저자가 선다. 인텔,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휴렛팩커드 (HP ), 퍼시픽 벨, 애플 컴퓨터등 실리콘밸리의 20여개 거대기업이 정보고속도로 를 이용, 야심찬 좌판을 벌이려 하고 있다.
"커머스넷(Commerc-eNet)"이라불리는 서비스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이 사업 에는 참여업체와 연방정부, 주정부등에서 총 1천2백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 다. 2천만가입자를 자랑하는 인터넷의 노드를 이용하는 "커머스넷" 서비스로 자신들의 컴퓨터와 하이테크제품 판매에 나서려는 업체들은 물론이고 연방정부와 주정부도 국가 전산망 기반구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 하고있기 때문이다.
이는차선이 구분되지 않은 도로에서 볼 수 있듯이 무질서로 인한 체증 현상 마저 나타나는 "인터넷"에 거래에 따르는 금융업무등 특수 목적 정보 전용선 마련을 뜻한다.
멀지않아다가올 멀티미디어시대에 대비한다는 목적이 있다고는 해도 업체간 의 매수. 합병(M&A)에 곱지않은 시선를 보내는 사람들이 적지않은 것을 볼때 "커머스넷"은 업체들이 이를 불식하기 위해 상호간의 제휴에 나선 결과인 동시에 실리콘밸리를 감싸고 도는 고객들의 구매욕구와 기술의 발원으로서 실리콘밸리에 대한 기대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커머스넷" 서비스가 새로운 발상은 아니다. 이전에도 대형병원이나 자동차 및 보험업계등에서 컴퓨터간의 통신을 이용한 서비스가 제공되어왔고 아메리카 에어 라인사의 사브레(Sabre)같은 컴퓨터 예약시스팀이 이미 여행 업계에 도입돼 있다. 또 전자문서교환(EDI)시스팀을 통해 송장이나 관계서류들이 넷워크로 전송되고 있기도 하다.
만일이 "커머스넷" 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컴퓨터간의 연계를 통해 상품을 구입할 때 가격절감은 물론 경영에서의 모든 비효율성을 제거하게 될 것이다. 나아가 업체와 업체간, 업체와 연구소간의 연구성과 교류도 회의석상이 아닌 바로 자신의 책상앞에서 이루어 지게 될 것이다. "커머스넷" 계획 입안자 들은 "커머스넷"이 기업의 문제뿐 아니라 개인사업까지도 지원해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본적으로"커머스넷"은 인터넷에 뿌리를 두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분포된 인터넷의 2천만가입자들은 일단 커머스넷의 잠재고객인 셈이다. 그런만큼 커머스넷 은 국가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넷워크에 대한 접근이 용이하다.
관계자들은부인 할지라도 현재 인터넷이 전환점에 서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인터넷은 정보공유를 통한 인간평등이라는 윤리적 목적을 가지고 태어났다. 얼핏 생각하기 에는 목적별 이용이 본래 취지에서 벗어나는 것같이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사업목적으로 자유롭게 무료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추세이고 보면 인터넷의 상황의 변화에 걸맞는 적절한 변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있다.
이전에도 인터넷은 별 무리없이 운용되어 왔다. 그러나 지금은 방대한 정보 량으로 인해 이용자 자신이 원하는 데이터에 접근하기가 어렵다. 이것이 "커 머스넷"이 등장하게된 일부 배경이다.
"커머스넷"은너무 세분화되고 복잡해져서 이용자들이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인터넷상의 "월드 와이드 웨브(World Wide Web)"와 "모자이크"프로그램에 상당부분 의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모자이크" 이용자들은 그래픽으로 표현된 정보들을 통해 구매의욕을 충족시키게 될 것이다.
"커머스넷"계획에서소프트웨어 구축작업에 참여한 테넨바움씨는 "사업 첫해 , 참여업체들은 컴퓨터구입비용을 포함,1천5백달러가량 들 것"이라고 추산한 다. 그는 연말쯤에 가서야 지역소매점들에도 유용한 소프트웨어가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이러한 구상도 해커 등 컴퓨터 사기꾼으로부터 보호되지 않으면 무용 지물이 된다. 인터넷은 도청은 물론 전송내용이 자신의 것과 다르게 조작,변 형될 수 있고 범죄목적으로 이용될 수도 있다. 그만큼 노출되어 있다는 뜻이다. 이를 방지하고 한층 더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커머스넷"에 참여한 미국은 행은 RSA사의 "모자이크"암호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다. 반면 썬 마이크로 시스템즈나 HP등은 "커머스넷" 으로만 고객과의 접촉을 고집하고 DEC같은 업체는 자신들의 기술을 소프트웨어에 담아 넷워크상에서 알파컴퓨터로 시험해 보기도 한다.
"커머스넷"에서는현재 많은 업체들이 나서서 값싼 장비를 사용, 사설 넷워크를 확대하려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컴퓨터잡지를 발행하고 있는 인터 내셔 널 데이터 그룹(IDG)과 넷워크 관리업체인 커넥트사가 공동출자해 설립한 일 렉트로닉 마킷플레이스 시스팀즈의 경우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제품을 제조업 체에서 직접판매하는 넷워크를 개설할 계획이다. 이 넷워크는 판매과정을 거의 완벽하게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구매자가우선 자신의 PC로 IDG가 발간한 목록을 통해 구입하려는 제품을 선정 입력시키면 중앙컴퓨터를 통해 구매자와 업체가 직접 연결되 어 거래가 이루어 진다.
이렇게할 경우 사용자는 가입비와 거래요금외에는 지급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만일 "커머스넷"의 지나친 효율성, 즉 거래의 명확성이나 신속성등이 취향에 맞지 않아 가입자들이 이의 이용을 기피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 "커머스넷" 을 통한 경매 방식으로 상품의 가격이 결정된다면 거래 효율성의 증가에 따른 제품가격 인하 수치가 고객의 기피심리를 보상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커머스넷"이정보화사회에 던지는 의미는 크다. "커머스넷은 인간의 무한한 창의력을 해방시킨다"고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사의 한 관계자는 말한다.
실리콘밸리의 "커머스넷"참여업체들은 정보고속도로상에서 정보화사회로 향하는 출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커머스넷"이 바로 그 출구로 가는 길을 가르쳐 줄 것으로 믿고 있다. 왜냐하면 무한경쟁시대에 있어 효율 성의 극대화를 통한 경비절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