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BM의 루이스 거스너 회장이 뉴욕월가의 경제 분석가들 앞에 섰다.
세계최대의 컴퓨터 업체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과 전망을 밝히기 위해서다. 지난해 4월부터 IBM의 최고 경영자로 일해온 루이스 거스너 회장은 한때 분기 적자가 50억 달러를 넘어서는등 경영난으로 몸살을 앓아왔던 IBM이 과연 어려움을 극복하고 과거의 영광을 회복할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궁금해 하는모든 사람들 앞에 새로운 경영전략을 밝혔다.
거스너회장이IBM의 신 경영전략으로 밝힌 내용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지난 40여년간 IBM 사업에서 중핵을 차지해왔던 메인프레임 사업부문에 대한 의존도를 점차 줄여나가기로 한점이다.
거스너회장은 과거 IBM이 극심한 경영난을 겪을수 밖에 없었던 원인 가운데가장 커다란 부분이 바로 컴퓨터 업계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해서 그에 신속 하게 대응하는데 늦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이러한 잘못을 고쳐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IBM은 앞으로 메인프레임 컴퓨터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컴퓨터 업계의 새로운 흐름으로 주목받고 있는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에 맞는 제품 및서비스 제공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인프레임 컴퓨터에 대한 연구개발 비용도 줄여, 다른 기술분야로 분산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값비싼메인프레임 위주의 전략에서 보다 값이 싸고 유연한 PC 넷워크 분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IBM은이러한 계획을 "오픈 블루프린트"라고 부르고 있다. 이는 다양한 제품 라인을 갖춘 IBM의 컴퓨터들과 경쟁업체들의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를 하나로묶을수 있도록 한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IBM은최근들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정보 고속도로를 구축하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전화업체 및 CATV 업체들과 손을 잡고 정보 고속도로 구축에 필요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는 IBM 은 앞으로도 이분야에 대한 사업을 더욱 육성해나갈 방침이다.
이와관련, 거스너 회장은 정보 고속도로의 구축과 이용은 우선적으로 기업 들을 대상으로한 상용 분야에서 먼저 정착될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이제까지는 지나치게 일반 사용자들에 대한 서비스 확대의 측면이 강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거스너 회장은 이제까지 축적된 IBM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보다 좋은 제품을 보다 빨리 시장에 낼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발표 한 "파워 PC" 마이크로프로세서같은 최신의 기술을 제공, 기술 분야를 선도하는 업체로의 위상 정립에도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거스너 회장이 가지고 있는 IBM의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판매영역에 있어서도 단순히 IBM의 제품을 많이 파는데만 주력할 것이 아니라 고객들에게 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올바른 제품 선택이 될수 있도록도울수 있는 전문가를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거스너회장은 또한 앞으로 시장확대가능성이 높은 해외시장개척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급속하게 개방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이나 인도, 동남 아시아 , 그리고 남미 지역등을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손꼽았다.
그리고 또 한가지, 거스너 회장이 취임이후 계속해서 제 1의 원칙으로 삼았던 "경비절감과 매출 증대"에 대한 언급도 빠지지 않았다.
IBM은지속적으로 감량 경영을 추진해나가며 경비절감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방대한 영역에 걸친 향후 경영전략 발표에도 불구하고 거스너 회장의 전망은 어딘지 미진한 구석이 있다는게 경제 분석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그것은 실질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요소인 "경영 상태"에 대한 언급이 없기 때문이다. 거스너 회장은 향후 사업방향과 전략에 대해서는 폭넓게 제시하고 있으나 언제쯤 경영상태가 안정될 것인지등 재정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별다른계획을 발표하지 못했다.
그러나거스너 회장은 비교적 솔직 담백하게 IBM의 현실과 문제점 등을 지적 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발표함으로써 화려한 전망을 제시하지는 못했지만 신뢰감을 주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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