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읽는 책이 아니라 귀로 듣는 책이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미국에서는 책 내용을 카세트 테이프에 담아 "듣는 책" 으로 펴낸 오디 오 북이 서서히 인기를 얻고 있다.
오디오북이 탄생한 것은 10여년이 넘었지만 이제까지는 시각 장애자들을 비롯한 일부층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관심을 일으키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오디오 북은 일반인들을 소비자층으로 흡수하는 대중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는 마이클 크라이튼의 베스트셀러 소설 "주라기 공원"등을 비롯해 몇몇 책들이 오디오 북으로 제작돼 크게 인기를 끌면서 오디오 북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기 때문.
책은물론이고 영화로도 제작돼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던 마이클 크라이튼의 주라기 공원" 오디오 북은 오디오 북 시장의 제 1원칙을 깨뜨렸다. "오디오 북은 책 판매의 10%를 넘지 못하고 아무리 많이 팔려도 7만부 정도"라는 오디오 북 시장의 통념에도 불구하고 "주라기 공원"은 17만5천부의 판매 기록 을 세웠다.
또한 러시 림보의 "일상생활에서 지켜야할 일(The Way Things Ought to Be) " 오디오 북은 28만8천부가 판매됐으며 톰 피터스의 "혼돈속의 번영(Thrivi ng on Chaos)"도 책 판매부수의 25% 정도를 오디오 북이 차지하고 있다.
랜덤하우스 오디오 북스의 패트리카 존슨씨는 오디오 북의 판매 신장에 대해 시장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풀이하고 있다.
전체오디오 북 판매 부수도 이같은 시장 성장세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미국 오디오북출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오디오 북 판매부수는 12억부 정도로 5년 전의 2억5천만부에서 5배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오디오북이 인기를 끌게 되자 비디오테이프와 같이 오디오 북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면서 판매 및 대여해주는 전문상점도 늘고 있는 추세.
92년11월 텍사스주에 오디오 북 전문점 "이어풀 오브 북스"를 개설했던 폴 러시사장은 15개월만에 매장을 3개로 늘렸으며 오는 9월까지는 또다시 3개 매장을 개설할 예정이다.
"이어풀오브 북스"와 같은 오디오 북 전문점은 1백20여개정도다. 지난해만해도 25개에 머물렀던 것이 1년사이에 크게 증가했다.
오디오북 출판사들은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새로운 유통망 확보를 위해서로 노력하고 있다. 오디오 북 전문점들 뿐만아니라 일반 수퍼마킷이나 주유소, 편의점등을 통해서도 오디오 북을 판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오디오북의 독자층은 다양하다. 잠잘때 동화를 들으면서 행복한 꿈을 꾸고싶어하는 어린이들도 빼놓을수 없는 독자층이며 책 읽을 시간이 없는 바쁜직장인들에게도 오디오 북은 출퇴근을 같이 하는 친구가 돼가고 있다. 오디 오 북은 절반 정도가 요약본으로 나오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책 내용을 들을수도 있다.
그리고카세트 테이프에서 흘러 나오는 노래를 듣듯이 책을 즐기려는 다양한 계층들로부터도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오디오 북을 하나의오락매체로 생각하려는 경향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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