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신기술-일도시바의 X선 CT장치

대표적인 불치병인 암을 비롯해 각종 질병을 완전히 치료하기 위해서는 조기발견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더욱이 최근에는 단순히 병을 고치는 것뿐 아니라 회복 후에도 발병전과 같은 생활을 하도록 하는데 대한 관심이 높아져 질병 조기발견의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다.

그러나현실적으로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가고 있어 건강진단 등 질병의 조기발견으로 이어지는 검사는 경원시되기 쉽다.

한편일본에서는 의료법의 개정등으로 경영이 악화되는 병원이 적지 않아 의 료용진단장치의 수요가 최근 몇년간 둔화되고 있다.

이같은상황속에서 세계 3대 의료기기업체의 하나인 일본의 도시바는 촬영효율이 향상된 새로운 방식의 X선 CT(컴퓨터단층촬영)장치를 시장에 선보 였다. 컴퓨터를 이용해서 인체의 단층을 촬영해 병의 핵심부를 찾아내는 화상 진단장치분야에서는 현재 X선 CT장치와 MRI(핵자기공명영상법) 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최근에는 인체의 세로방향의 영상도 찍을 수 있어 방사선에 노출 될 우려가 없는 MRI가 약간 우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X선 CT장치시장에서 40%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도시바가 X선 CT장치의 반격을 꾀한 히든카드는 헬리컬스캔방식인 "X비거(vigor)"이다.

헬리컬스캔방식은X선을 비추는 X선관과 체내를 통해온 X선을 받는 검출기등 으로 구성되는 스캔본체가 체축방향에 따라 나선형으로 회전 하기 때문에 연속적으로 촬영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이 방식은 단층촬영 때마다 침대 를 비켜 스캔본체를 반전시켜야 했던 종전의 방식과는 달리 넓은 부위를 고속촬영할 수 있기 때문에 CT검사시간을 종전의 절반정도로 단축할 수 있다.

헬리컬스캔방식은원래 지난 80년대부터 개발을 본격 추진해온 도시바가 85 년에 세계 최초로 제품화에 성공한 기술로 구미지역에서는 이미 기본 특허가 성립된 상태이며 일본에서도 지난 82년에 출원을 마쳤다.

도시바의한 관계자는 "개발당시에는 스캔본체가 나선형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고전압의 전기를 어떻게 X선관으로 보내느냐와 검출기로 잡은 신호를 컴퓨터로 보낼 때의 신뢰성확보가 가장 어려운 문제였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경쟁업체들이 헬리컬스캔방식을 따라가는 데는 5~6년 이라는 기간이필요했다. 그러나 90년경에는 거의 모든 제품이 X선관의 파워부족 및 컴퓨터 의 더딘 처리속도 때문에 검사시간이 길어져 통상의 진단에는 거의 사용되지않고 대부분 연구용으로 이용됐다.

도시바의X비거는 새로운 고체검출기분야에서 세계최고수준의 측정정도를 실현했다. 이에 따라 건강한 조직과의 X선흡수차가 작아 발견하기 힘들었던 혈종및 암의 조기진단을 쉽게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화상 처리시 자동적 으로 보정하는 소프트웨어의 개발로 뇌 및 내장의 화상을 더욱 선명하게 볼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도전용 고속 이미지프로세서의 개발로 촬영한 X선치를 컴퓨터 처리해서 화상으로 재구축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세계최고속인 3초로 단축했다.

X비거는 검사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헬리컬스캔방식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최초의 "본격타입"이라고 할 수 있다.

검사시간을단축할 수 있게 되면 X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나 검사를 받는환자의 심리적인 압박감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CT장치 1대로 처리할 수 있는 환자의 수가 늘어나면 병원의 업무효율도 향상된다. 도시바는 단순한 가격인하가 아니라 투자효율의 증대를 최대의 강점으로 해서 헬리컬스캔방식의X선CT장치 보급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도시바측은"헬리컬스캔방식으로 X선CT장치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도시바의 X비거는 지난 93년 10월 출하이후 판매량이 종전기종보다 50%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당초예상보다 2배이상 판매되고 있어생산이 수요를 못따라가고 있는 형편이다.

펠리컬스캔방식이본격적으로 보급되면 방사선대신 X선CT장치로 검진해 초기의 암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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