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워크 공유 중복투자 방지

현재 국내 각 기관이 설치운영하고 있는 전산망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방대 한 것이 금융기관의 전산망이다.

은행들은은행 상호간을 연결하는 금융 공동전산망 이외에 각 은행별로 본지 점을 연결하는 자체전산망을 전국 구석구석까지 거미줄처럼 깔아놓고 있다.

따라서그 큰 규모를 유지 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비용과 인력이 투입돼야 함은 물론이다.

각은행들은 이와관련, 이처럼 자체전산망을 구축하고 운영하는데 들어가는막대한 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기에 이르렀으며 여기서 등장하는 것이바로 금융공동통신망이다.

금융공동통신망이란각 금융기관이 본점과 영업점 사이에 개별적으로 구축해 온 정보통신망을 금융기관 전체의 통신망으로 구축, 통신설비와 회선을 공동 이용함은 물론 EDI.DB서비스 등 정보자원도 공유하도록 구축된 망을 말한다.

금융전산망추진위원회는최근 각 은행들의 실무자들로 구성된 특별 연구반의 연구를 통해 작성한 "금융공동통신망 도입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 각 금융 기관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금융기관 전용의 통신망 구축을 통해 이중투자를 방지하고 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도모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공동통신 망의 도입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보고서는 금융공동통신망 구축과정에서 추구해야 할 기본 방향으로 각 금융기관의 기존 통신망과 원활한 접속 등 크게 8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우선 금융기관이 구축한 기존설비를 계속 사용한다는 측면에서 기존 통신망 과 원활한 접속은 물론 강력한 백업망을 통한 안정적인 통신망 확보, 공동통신망 이용에 따른 보안성 제고, 금융기관간 정보자원 공유, 통신망 서비스의 다양화, 기존 통신서비스의 질 개선, 새로운 정보통신 서비스 및 신기술의 수용 등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보고서는 또한 구성 모델과 관련해서 전국 대도시에 한해 기존 각행의 통신망을 흡수하는 소규모 통합안과 금융기관의 일선 영업점 통신망까지 모두통합하는 대규모 통합안 등 크게 두가지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제1안은 서울과 지방 대도시에 공동통신망센터를 설치하고 공동 통신망 센터간에는 T1급 초고속 통신회선으로 연결하되 기존 각행의 전화망 및 데이터망은 공동통신망센터에 접속하는 방안을 말하며 제2안은 서울과 지방 대도시 지역에 공동통신망센터를, 중도시 지역에 액세스포인트를 각각 설치, 전화 및 데이터망을 접속하는 방안이다.

이경우 1안은 2안보다 당연히 투자비용이 적고 각행별 서비스 차별화가 나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 두가지 안 모두 장애처리나 회선청약 등 업무 처리가 복잡하고 업무다단계로 서비스 지연이 예상되며 각 은행별 분리 과금 체계를 갖춰야 하는 문제가 있다.

현재통신회선과 설비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동통신망은 국내사례가 없으며외국에서도 행정부를 중심으로 한 사례는 있으나 금융권에서는 그 유례가 없는 실정이다.

더욱이금융기관의 보수성이 강한 우리나라 실정에서 금융공동통신망은 기술 적으로는 가능할지 몰라도 실제적으로 실현되기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무처리 절차가 복잡해지고 금융기관별 서비스 차별화가 안된다는 점은 공동통신망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것이며 특히 데이터 보안 측면에서 각 금융기관은 의심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실무작업반에관여한 한 관계자도 이 보고서가 실무 차원에서 가능성을 타진 한 정도이지 모든 은행의 컨센서스가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