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는 지나치게 자신을 낮추지 않았다. 그는 협상의 여지가 없이 "수 락 아니면 그만두라"는 식의 제안을 했고 더욱이 회사의 가치를 3천만달러로 못박아 놓았다. (10%의 지분에 투자한다해도 모험자본가는 3백만달러를 투자해야 했다. 이 수치는 지금까지 넥스트에 투자된 금액의 절반에 해당된다. 넥스트가 아직 제품을 만들지 않아 매출이 없던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잠재 투자가들은 3천만달러가 터무니없이 높은 수치라고 생각했다. 잡스는투자가들에게 3천만달러가 아니면안된다는 근거를 설명하지 못했다. 그 수치 는 넥스트의 재정상태와는 아무런상관이 없었고 다만 상장되기 전 최고의 가치를 지닌 트리로지라는 회사보다높게 책정하기 위한 욕심때문이었다. 3천만 달러는 기록을 경신할만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잡스는 조금도 양보하지 않았다. 이렇게 해서 모험 자본가들은그를 멀리했다.
절박한 상황에 놓인 넥스트사를 구한 것은 전혀예기치 않은 로스 페로라는사람이었다. 넥스트는 페로를 접촉하지 않았는데도 그는 86년 전국적으로 방영된 존 네이던의 "기업인"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넥스트라는 회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뉴욕타임스지에 게재된 "미국 자본주의 영웅들은 이제 더이상 큰것을 잡으려 하지 않는다. 그들은 앉아서 탁상공론만 할 뿐이다 라는요지의 논평을 보면 회사내 의견대립상황을 생생하게 보도하지 못했음을 알수 있다. 그러나 페로는 그 프로그램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을 뿐 아니라잡스에게 매료 되어 그를 "Mr. Electricity(전기씨)"라고 부르기까지 했다.
페로는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나는 그들이 할 말을 미리 짐작할 수 있었다" 고 말했다. 다음날 페로는 잡스에게 전화를 걸어 그 프로그램에 대한 찬사를 늘어 놓고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하라"고 말했다.
그의 제안은 너무도 시기적절했다. 잡스는 전화를 끊고 "누가 전화했는지 절대로 알아 맞히지 못할거야. 매우 좋은 기회가 생겼어"라면서 기뻐했다. 잡 스는 넥스트의 절박한 상황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일주일이 지난후 전화를 걸어 페로의 제안을 다시 확인했다. 페로는 그의 제안이 아직 유효하다고 말하며 3명의 고위간부를 캘리포니아로 보내 넥스트사를 방문하도록 했다. 잡스 가 애플에 있을 당시 페로의 일렉트로닉데이터 시스템사 직원이 비슷한 목적 으로 애플을 방문한 적이 있었으나 별 결실을 거두지 못했었다. 페로가 보낸 직원들이 다녀간 다음 잡스는 직접 페로에게 연락했다. 페로가 보낸 사람들은 컴퓨터 산업에 대한 투자가치를 조사하는 전문가들로서 제안서를 세심하게 검토했다. 잡스는 다른 사람들과 같은 대우를 받지 않겠다고 굳게 결심했다. 그는 넥스트의 재정상황이 드러나면 불리한 입장에 놓일까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그는 숫자놀이에 능한 MBA출신 사람들이 회사사정을 더깊이 알아 내기전에 페로가 스스로 판단하여 제안을 받아들이거나 거부할 것을 요구했다. 페로는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고 잡스가 요구한 대로 직접 캘리포니아로 와서 수십명의 넥스트 직원들과 일일이 인사를 하며 하루를 보냈다. 환대를 받은 페로는 제시된 조건과는 상관없이 이 회사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투자금액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았다. 그는 "나는 기수를 뽑을 뿐이지 말을 선택하여 실제로 말을 탈 사람들은 바로 기수들이다. 나는 여러분을 투자 상대로 선택하였으니 여러분이 알아서 사업을 추진해야한다"고 말했다.
억만장자가 돈이 떨어진 작은 기업에 "여기 백지 수표가 있으니 당신이 알아서 금액을 써 넣으시오"라고 말한 순간 잡스 같은 백만장자라도 그것이 바로 구제의 순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수잔 반즈는 외부 사람들이 잡 스와 넥스트를 볼 때 자금이 풍부하다고 믿는다고 불평했지만 잡스 자신도자기보다 돈 많은 사람들을 대할 때 그들이 정말 많은 돈을 가지고 있다고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는 다른 모험 자본가들에게 제의하여 거절 당했던 조건보다 훨씬 불리한 조건을 페로에게 제시했다. 그 조건은 넥스트의 가치를 1억달러로 산정해서 마련한것이다. 주의깊은 사람이 그 제안을 받았다면 1억달러라는 수치가 어떻게 생겼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졌을 수 있지만 페로는 별로 상관하지 않았다. 그는 그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페로가 넥스트 방문기간중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넥스트 사람들은 잠깐회의를 열고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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