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힐튼호텔 한 행사장에는 4천여명에 달하는 전자유통 관계자들이 몰려들어 발디딜틈 조차 없었다.
전자유통관계자들의 관심을 온통 집중시킨 이날의 행사는 바로 서울 서초지 역에 건립중인 대단위 전자상가 설명회.
교통의요지인 강남 서초지역에 현대식 건물의 대단위 전자상가 분양 광고는 자기점포 소유를 평생의 꿈으로 생각하고 있는 상인들의 마음을 휘어 잡기에 충분했다. 비슷한 시기에 동서울 터미널에 위치한 구의동에도 연 6만평 규모의 대단위 전자 상가 조성이 확정되면서 청계천 지역의 기존 상인 2천5백명을 회원으로 흡수하는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올들어뚜렷 해진 이같은 움직임들은 청계천과 용산으로 대별돼오던 기존 전자상권이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음을 의미하는 큰 징표로 받아들일수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최근 구체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는 전자상권 다원화 현상이 결국 기존 상권의 위축을 가져 올 것이라는 점에 동의하면서도 이는 또 국내 외 시장여건 변화에 대응해 나타난 거슬릴수 없는 대세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국내 유통업체들의 중요한 현안은 96년으로 예정된 시장 완전 개방과 UR타결 등으로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는 외국 유통업체와의 경쟁력 확보 다. 이에따른 대다수 유통업체들의 기본 전략은 시장 선점전략이다. 어차피 선진 유통기법을 소유한 외국업체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국내업체들의 기득권 이라할수 있는 "좋은 목"을 먼저 차지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같은전략은 또 국내 전자상가의 대표주자라 할수 있는 기존 청계천. 용산 전자 상가 시설이 낙후돼 있는데다 영세업체가 많아 전자 상가로의 유용성이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데도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자연발생적으로 조성된 청계천상가는 말할 것도 없고 지난 88년 인위적으로 조성된 용산 상가의 경우에도 전자랜드등 일부상가를 제외하고는 입주업체의 영세성과 시설낙후 등 국내 전자유통의 고질적인 문제를 벗어나고 있지 못한게 사실이다.
외국업체와의 경쟁이 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보다 쾌적한 쇼핑 여건을 고객들 에게 제공해줄수 있는 현대식 시설과 대형매장의 선결이 시급 하다는지적이다. 신규 대단위 상가조성을 재촉하는 또 하나의 큰 요인은 교통문제. 갈수록 심 화되고 있는 교통난은 고객들로 하여금 도심으로 들어올 엄두를 못내게 하고있다. 특히 최근 분당,평촌등 신도시 입주가 늘면서 서울에 집중된 구매력이 서울 외곽 지역으로 분산되면서 신흥 교통요지에 위치한 대단위 전자 상가는 한층빛을 발할수 있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신흥인구밀집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계지역에 백화점 출점이 앞다 투어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도심에 집중돼 있는 상권 분산의 신호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 에다 전자유통 시장규모가 갈수록 커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도 상권 다원화를 부추기고 있다.
전자제품의라이프 사이클은 갈수록 단축되고 있는 반면 이에따른 고기능 첨단제품들의 신제품 출시는 한층 강화되고 있어 신규및 대체수요 창출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결국외국 유통 업체들과의 경쟁을 통해 날로 확대되는 전자유통시장의 구매력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주변상권 요지로 판단되는 시장선점과 함께 매장 대형화에 대한 공감대가 넓게 형성돼 있다.
전자랜드,하이마트 등 국내 유력 가전양판점들의 지방대도시 상권을 겨냥한 다점포 전략과 지난해 부터 가전매장을 양판점식으로 운영해온 뉴코아백화점 의 잇따른 지방 출점화 등도 경쟁력 제고를 위한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 될수있다. 대다수 업계관계자들은 국내 전자유통상권이 다원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 "일 시적으로는 상권 분산을 가져와 위축현상을 보이겠지만 장기적으로 전자상권 의 확대는 물론 서울 편중에서 벗어나는 안정적인 시장구축에 큰 기여를 할것 이라고 전망했다.<김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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